지난해 벤처펀드 첫 6조원 돌파
민간·정책기관 출자 증가
신규결성 조합 역대 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은 6조567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보다 54.8%(2조3243억원) 늘어나 2018년(4조8470억원)을 경신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신규결성 조합수도 역대 최다인 206개였다.
출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부문 출자가 2조2465억원, 민간부문 출자가 4조3211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책금융 출자 부문은 모태펀드, 산업은행, 정부기금과 같은 정책기관의 출자가 크게 늘면서 정책금융 출자가 전년 대비 60.5% 가량(8466억원) 증가했다.
민간부문 출자는 지난 2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였다. 정책기관 등 출자가 늘면서 3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2019년 대비 약 52.0%(1조4777억원) 늘었다. 지난해 8월에 출자 공고한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소재·부품·장비펀드 등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의 대형화 추세도 확인됐다. 결성 규모별 현황을 살펴보면 1000억원 이상 결성된 펀드는 2019년도 6개 보다 크게 늘어난 15개였다. 전체 206개 조합수의 약 7.3%다.
결성 규모 상위 10개 펀드의 총 결성액은 총 2조2041억원으로 전체의 33.6%를 차지했다. 이 중 최대규모 펀드는 4669억원으로 결성된 '에이티넘 성장투자조합 2020'이다. 종전 최대결성 펀드(3500억원, 운용사는 에이티넘)보다 1100억원 이상 많았다.
상위 10개 펀드는 에이티넘 성장투자조합 2020를 비롯해 △한국투자 바이오 글로벌 펀드(3420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 △LB넥스트유니콘펀드(3106억원, 엘비인베스트먼트) △2020 IMM 벤처펀드(2210억원,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 △케이비 스마트 스케일업 펀드(2000억원, 케이비인베스트먼트) △DSC초기기업스케일업펀드(1700억원,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 고성장펀드(1270억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키움-유안타 2019 스케일업 펀드(1250억원, 유안타인베스트먼트) △2020 프리미어 스케일업 투자조합(1216억원, 프리미어파트너스) △파트너스9호투자조합(1200억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운용사별로 보면 약 95% 이상이 창업투자회사와 유한책임회사(LLC)가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20년 제정·시행된 벤처투자법에 따라 창업기획자 벤처펀드 결성이 가능해지면서 창업기획자가 운용하는 벤처펀드 11개가 최초로 결성됐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2020년 벤처펀드가 역대 최초로 6조원을 돌파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모태펀드 비중이 줄면서도 다른 민간, 정책기관의 출자를 대규모로 이끌어내 투자여력을 확충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벤처투자는 "2021년 모태펀드 1차 출자사업 접수결과, 132개 펀드가 모태펀드에 약 2조1500억원을 출자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출자사업은 벤처투자 시장에 마중물 역할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소관분야를 먼저 반영해 출자했다.
신청수요 중 모태펀드가 6900억원 내외를 출자하고, 민간자금을 더해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한국판 뉴딜 대책의 일환으로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비대면·바이오·그린뉴딜 분야에 투자하는 스마트대한민국펀드의 경우 당초 3500억원 출자계획 대비 약 7000억원 출자를 요청, 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소재부품장비펀드는 모태펀드 600억원 출자에 2445억원 규모 출자 요청이 접수돼 경쟁률이 4.1대1에 달했다. 창업초기펀드는 당초 400억원 출자계획 대비 5717억원 출자를 요청해 1차출자 사업 중 가장 높은 14.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