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배달 늘고 '맛'보다는 '집'

2021-02-03 12:37:32 게재

신한카드, 코로나19 전후 카드이용액 분석 … 주말 오전 마트 이용 늘어

신한카드(사장 임영진)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코로나 이후인 2020년의 주요 유통업종 사용액을 비교한 결과 업종별로 '이용 시간'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가 늘면서 생긴 변화로 풀이된다.

편의점의 결제 비중을 보면 출근 시간과 겹치는 6시부터 10시까지는 0.5%p가 떨어졌고, 17시부터 22시까지는 2.2%p가 늘어났다. 22시 이후 새벽 5시까지는 결제 비중이 2.1%p 줄어들었다.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아침 시간대 결제는 줄어든 반면 맥주나 가벼운 저녁거리를 편의점에서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른 저녁 시간대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과 같이 언급되는 SNS 상의 연관어(12월 기준)를 보면 2019년에는 '맛'이 1위, '집'이 2위, '맥주'가 12위, '저녁'이 20위였는데, 2020년에는 '집'이 '맛'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맥주'와 '저녁'도 각각 6, 7위로 올라섰다.

배달앱의 평일 이용 패턴도 기존과 다르게 나타났다. 점심 시간대인 10시부터 13시까지 결제비중이 3.4%p가 증가해 식당에 나가서 점심을 먹는 것보다 배달시켜 먹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일 점심 시간대 1만원 이하 결제액 비중은 2019년 17%에서 2020년 9%로 줄어들고 2만원 초과 결제액 비중은 8%p 늘어났다. 또 20대 결제액 비중은 44%에서 36%로 줄어들고, 40대 이상은 19%에서 28%로 늘어났다.

기존에는 젊은 층이 혼자나 둘이 배달 음식을 많이 주문했다면 2020년에는 4050세대가 재택근무 때 가족과 함께, 혹은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배달로 점심을 해결하는 일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의 주말 시간대별 사용액 비중을 보면 10~13시 사이와 18~21시 사이의 사용액 비중이 2019년에는 각각 22.9%, 33.5%였지만, 2020년에는 25.8%, 29.6%로 오전 이용이 늘어나고 오후 이용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저녁 시간대에 마트를 가장 많이 찾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은 오전에 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주말 쇼핑객의 이용금액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식이 어렵고 외출도 자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먹거리를 대량으로 구매하거나 생필품을 미리 구비해두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가맹점보다 온라인에서 사용액이 많이 늘어났다든지, 집과 거리가 가까운 곳에서 소비가 많이 일어난다든지 등에 대한 소비 행태 변화와 함께 같은 업종에서도 시간대에 따라 미묘하게 소비 행태가 달라진다는 것이 흥미롭다"면서 "신한카드는 업계 최고의 빅데이터 능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계속해서 변화할 소비행태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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