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7명 “코로나로 구직 어려워졌다”

2021-02-26 11:16:25 게재

청소년유니온 설문조사

코로나19 사태로 청소년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근무환경이 더 열악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유니온 계층지부인 청소년유니온은 지난해 11월 한달간 노동경험이 있는 만 15세~19세 청소년 109명을 대상으로 노동실태 및 코로나19 영향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7명(73.4%)이 코로나19로 2019년보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청소년 다수가 일하는 서비스업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용불안에 시달렸다.

코로나19로 본인이나 동료의 해고를 겪은 경험은 41.3%였다. ‘청소년이라 먼저 해고됐거나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이 주위에 있다’는 응답도 33.0%에 달했다. 본인이나 동료의 근무시간이 줄어든 경우는 64.2%에 달했다. 강제로 무급휴가를 사용했거나 이런 사례를 목격했다는 응답자도 35.8%였다.

청소년유니온은 “청소년 노동자가 전일제로 근무하기보다는 시간제로 일하는 경향이 많아 무급휴가를 강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무급휴가를 당하기 전에 사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하면서 코로나19 감염 불안감이 컸다는 응답은 56.9%였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관련 사항을 고객에게 안내하는 과정에서 폭언·폭력을 본인 혹은 주변이 경험했다는 응답은 22.9%였다.

청소년유니온은 “청소년 노동자는 코로나19 상황 속 더 열악한 상황에 놓여 더 가파르게 무너졌고 우리 사회의 가장 열악한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정책과 더불어 근로기준법 준수 등의 사회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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