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노동인권 감수성 키운다

2021-03-05 11:38:12 게재

고용노동교육원, 12개 교과 참여형 수업 … 850개 학급, 5만여명 대상

한국고용노동교육원이 다양한 참여형 수업으로 청소년들의 노동인권 감수성을 키운다.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노동교육원은 전국 850개 학급 5만여명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노동인권교육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고용노동교육원은 지난달 17~24일 전국 중·고등학교 및 청소년 단체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교육원은 2000여개 학급에서 교육신청을 받아 교육기회가 취약한 지역과 청소년(학교밖청소년, 특수학생 등)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이날 대상학교에 통보했다.

찾아가는 노동인권 교실(2시간)과 청소년 캠프(1~2일)로 진행되는 수업은 노동의 필요성 인식, 노동인권 감수성 향상, 기초노동법 이해 등 건강한 노동가치관 형성과 모두의 노동인권 보호를 위한 기초노동교육이다.

모두 12개의 새롭고 다양한 교과목으로 구성돼 학교환경과 학생의 관심도에 따라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설교과목은 △노동인권 감수성 깨우기 △노동3권 쉽게 이해하기 △직장내 괴롭힘·성희롱 예방 및 대처방안 △취업준비를 위한 노동법 △노동과 접목한 진로교과목 4종 등 8과목이다.

기존의 △노동의 가치와 직업윤리 △아르바이트를 위한 노동법 △현장실습과 산업안전 등도 새롭개 개편했다.

교육원은 노동인권교육이 단순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관심과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역할연기 등 참여형 수업으로 진행한다. 특히 코로나19로 학교의 비대면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간 화상교육' 등의 방식도 병행할 예정이다.

교육원은 노동인권, 산재예방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과 참여를 위해 자작동영상, 개사곡 등 UCC 공모전을 4월 중에 열 계획이다.

이밖에 교육원은 노동인권 동영상 콘텐츠를 다양하게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부터 △대한민국 노동인권 알바의 세계(25편) △소규모사업장 랜선 노동법(15편) △똑똑한 가정어린이집(8편) 등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와 소규모사업장의 노동법 질서 준수를 위해 다양한 동영상으로 제작해 '한국고용노동연구원 유튜브'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교·강사용으로 △노동인권 지도시리즈(15편) △노동권익 지도시리즈(13편)와 청소년 노동빈도가 높은 사업장인 △외식업종 노동권익 시리즈(14편) △배달업종 노동권익 시리즈(6편) 등 4개 분야 48편 콘텐츠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직업계고(특성화고 마이스터고)를 대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다가 2011년 광주 기아자동차 현장실습생 과로로 쓰러지는 등 산재사고가 발생하자 2013년 현장실습을 하는 특성화고 3학년 학생으로 대상으로 진행됐다.

2017년 1월 통신사 특성화고 실습학생 자살사건 등 산재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직업계고 만이 아니라 청소년 노동인권교육 필요성이 제기됐다. 2018년 2월 고용부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 법무부 등 중앙부처에서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으로 확대됐다.

교육원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찾아가는 노동인권교실로 793회 4만8692명과 청소년캠프 36회 768명에게 진행했다. 또한 청소년 온라인 교육으로 3398명, 직업계고 학생을 위한 온라인 교육(현장실습 전 필수, 교육부 위탁)으로 7만8082명에게 노동인권 감수성을 높였다.

한편 고용노동교육원은 지난해 10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부속기관으로 있다가 독립해 고용부 산하기관으로 출범했다. 같은해 3월 '한국노동교육원법' 제정에 따라 고용노동교육원이 출범하면서 교육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고용노동 분야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노광표 원장은 "청소년이 노동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고 노동인권 감수성을 향상시켜 노동인권이 존중되는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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