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혈관까지 보는 MRI 조영제 개발

2021-03-09 10:59:38 게재

기초과학연구원 개발

국내 연구진이 머리카락 굵기 미세혈관까지 볼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를 개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노의학 연구단 천진우 단장(연세대 화학과 교수)과 연세대 의대 최병욱 교수 공동연구팀이 지금보다 10배 더 정밀한 3차원 혈관 지도를 만드는 고성능 MRI 조영제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MRI는 컴퓨터 단층(CT) 촬영이나 엑스레이(X-ray)로 확인하기 어려운 병증을 고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는 진단 장비이다. 촬영 시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이도록 조영제를 인체에 투여하는데, 기존 조영제로는 입자 크기가 너무 커 미세혈관까지는 보기 어려웠다.

이번에 개발된 조영제 'SAIO(사이오)'의 크기는 5나노미터(㎚·100만분의 1㎜) 크기다. 미세혈관 직경(0.2~0.8밀리미터)보다 약 1500배 정도 작아 몸속 모든 혈관을 구석구석 돌아다닐 수 있다. 또 뛰어난 해상도를 지녀 혈관을 최대 10배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사이오를 활용해 동물(쥐)의 뇌를 MRI로 촬영하니, 머리카락 굵기(100㎛)만 한 미세혈관까지 선명히 볼 수 있는 3차원 정밀 MRI 뇌혈관 지도를 구현해냈다.

사이오를 활용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등 뇌·심혈관 질환 진단 정확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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