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층, 야당 해체? 본선 패배? 어느쪽 더 걱정할까
야권 지지층이 여론조사 경선 좌우 … 읍소·압박 총력전
국민의힘, 오세훈 지면 '당 풍비박산' 우려 앞세워 읍소
안철수 "확실한 후보? 불안한 후보? 누구를 선택하겠냐"
협상팀 오늘 2차 회의, 룰 마무리 … 오·안 어제 2차 회동
◆주말 여론조사에 촉각 = 오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 중 적잖은 숫자가 안 대표를 지지하는 상황에 주목한다. SBS 의뢰조사(5일, 서울시민 819명 조사,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67.0%는 오 후보를 지지했지만 26.7%는 안 대표를 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적잖은 숫자가 국민의힘 후보 대신 당 밖의 주자를 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오 후보측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위기감을 키워 안 후보 지지를 철회하도록 만드는 전략을 고심 중이다. 만약 경선에서 오 후보가 패하면 국민의힘이 '풍비박산이 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읍소하는 것. 안 대표를 선택한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일부만 오 후보로 옮겨와도 역전은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위기감을 키우기 위해 당 지도부가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경선 여론조사까지 남은 1주일 동안 "당을 살려달라"고 읍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게 "본선 승리를 위해선 경쟁력 있는 나를 택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야권 승리가 절박한 국민의힘 지지층을 압박하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10일 "어떤 상황에서도 확실히 이길 수 있는 후보와, 가능성이 불안한 후보와 누구를 선택하겠는지 야권 지지자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저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오 후보보다 본선 경쟁력이 우위이니, 본선 승리를 바란다면 자신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경선 직후 오 후보가 컨벤션효과에 힘입어 상승세지만 자신이 여전히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자체 판세분석에 근거한 전략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둘러싼 양측의 전략은 이번 주말 여론조사 결과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측은 이번 주말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이 자신에게 결집하면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안 대표측은 야권지지층이 본선 승리를 위해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대세를 굳힐 것으로 계산한다.
◆100% 시민여론조사로 확정 = 양측의 단일화 협상은 부쩍 속도를 내는 흐름이다. 양쪽 실무협상단은 11일 오후 3시 2차 회동을 통해 △경선방식 △토론회 횟수 △프레젠테이션 △단일화 일정 등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도 10일 오후 두번째 만남을 통해 경선룰에 대한 의견 접근을 봤다.
경선방식은 100% 시민여론조사로 사실상 확정됐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한 별도 경선단을 구성하는 방식은 오 대표 측근조차 "현실성 없다"며 반대했다. 토론회를 놓고 오 후보측은 "TV 토론 1회, 유튜브 토론 2회를 하자"는 입장이다. 안 대표측도 TV 토론 1회, 유튜브 1회는 수용하겠다는 분위기라 조율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오 후보측이 제안한 비전발표회는 안 대표가 수용한다고 밝혔다. 후보들이 각각 자신의 공약과 구상을 발표하고 언론 질문을 받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숙제는 여론조사 문항과 공동정부·정책 서약식 정도로 보인다. 오 후보측은 '적합도 조사'를, 안 대표측은 '경쟁력 조사'를 원한다. 적합도와 경쟁력을 혼합해서 묻거나, 절반씩 묻는 협상안이 거론된다. 오 후보측이 제안한 공동정부·정책 서약식은 정책협의팀 구성 등 다른 방식으로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