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유서비스, 출혈경쟁에 비용 계속 올라
할인 혜택, 보조금 지급 등 남발 … "공유경제에서 렌탈경제로 변질됐다" 비판
중국 경제일보는 1일 "공유경제의 원래 의도는 유휴자원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고, 저렴한 가격은 소비자를 유치하는 중요한 요소였다"면서 "하지만 공유경제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으로 원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렌탈경제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공유경제 서비스 이용료가 갈수록 비싸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장쑤사회과학 딩훙 연구원은 "공유경제의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 과도한 시장 경쟁으로 기업 경영비용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비용을 벌충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후난사회과학원 천원펑 연구원은 "공유경제 플랫폼들이 사업 초기에 할인 혜택, 보조금 지급 등 출혈 경쟁 전략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이것은 주로 벤처캐피탈의 자금력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유 플랫폼 회사들이 안정적인 고객 흐름을 확보하고 고객 충성도가 높아지면 벤처캐피탈은 이 회사를 통해 이익을 내고 상장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회수하기를 기대한다. 결국 회사는 고객으로부터 받는 가격을 올려야만 벤처캐피탈이 요구하는 사업 규모와 수익 목표를 달성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발전가도를 달려온 공유경제가 왜 이러한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일까. 우한대학교 산학협력연구센터 원싱치 부소장은 "공유경제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하다"면서 "현재 공유경제 제품이나 서비스 대부분은 여전히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해 세분화된 시장을 심도 있게 발굴하기가 어렵고 고객 충성도도 약하다"면서 "이로 인해 염가 경쟁과 보조금 경쟁이 벌어졌고 업계는 내실 없는 성장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원 부소장이 진단한 두번째 이유는 일부 공유경제 분야의 경우 시장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공유경제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시장 소비수요 및 소비 경험과 비용에 대한 특정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는데, 모든 제품이나 서비스가 공유경제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그는 시장성이 없는 공유경제의 많은 분야가 지속 불가능한 운영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세번째 이유는 업계 권익 보호 체계와 감독관리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 정부와 공유경제 업계는 정보 공개, 경쟁 규제, 규범 관리 등의 체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공유경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시장 참여가 줄어들고 결국 공유경제의 기반을 잃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경계해야 할 점은 같은 분야의 기업들이 무더기로 도산하면서 공유경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 기업들이 향후에 가격을 정상 수준 이상으로 인상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시장과 소비자 복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유경제가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부는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업계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차이즈빙 중앙당교 경제학부 부교수는 "정부가 관리감독을 강화해 기업이 합리적으로 시장 지위를 활용하고 합리적인 시장 가격을 책정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유 상품을 통해 직접적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공유경제 상품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2차 상품을 개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거시경제연구원 궈리옌 연구원은 "공유경제 플랫폼 기업이 공급의 최적화, 제품과 서비스의 세대교체 및 고도화에 더 많은 힘을 기울여 기업의 발전 공간을 확장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면서 "기업은 더욱 풍부한 콘텐츠와 편리하고 개성을 갖춘 서비스의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