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건전 주문 4987회 사전적발

2021-04-12 11:52:11 게재

우선주·리딩방 관련 증가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한 틈을 타 불공정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선주와 리딩방 관련 건수가 급증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020년 불공정거래 시장감시 실적 및 주요 특징' 보고서를 통해 불건전주문 양태를 보이는 계좌에 대해 총 4987회에 걸쳐 사전적발, 예방조치를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도 4735회보다 5.3% 늘어난 수준이다.

불건전 호가를 지속해서 제출하는 계좌에 대해 912개(543종목)는 수탁 거부 조치를, 765개계좌(499종목)에는 수탁거부예고 조치를 단행했다. 한국거래소는 불건전매매를 반복하는 계좌에 대해 최종 수탁거부(주문불가) 조치가 가능하다.

현물시장에서는 분할 및 고가호가 등을 과도하게 제출하는 시세 관여 계좌에 대한 조치가 2301건으로 전년대비 8.4% 늘었고, 파생상품시장에서는 연계계좌 간 가장 및 통정계좌에 대한 조치가 249건으로 전년대비 40.7% 증가했다.

특히, 시감위는 시세에 과다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고빈도계좌에 대한 집중 감시를 시행해 8회의 예방조치를 시행했다.

주가급변 종목의 경우 예방조치를 취한 후 주가 진정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예방조치 요구 전 5일 동안 평균 주가 변동률은 14%p였다. 하지만 예방조치 후 주가 변동률은 2%p로 낮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예방조치의 주가진정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주가 급변 종목에서 불건전 양태 계좌 발견시 투자자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예방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상거래에 대한 시장감시 활동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감위는 180건에 대한 불공정거래 혐의를 찾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작년 6월 우선주 관련 불공정거래가 다수 발견돼 시세조종에 따른 심리의뢰 실적이 전년 8건에서 17건(112.5%)으로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투자조합, 유사투자자문업체 관련 불공정거래가 적발되는 등 부정거래 실적이 전년 대비 66.7%(6건→10건) 증가했다.

거래소는 선주 시세조종, 투자조합 관련 부정거래 등 적시성 있는 시장 감시 실적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향후 중대사건 포착시 신속한 기획 감시를 통해 불공정거래에 즉각 대응할 예정이다. 시감위 관계자는 "시장감시시스템(CAMS)을 활용해 불공정거래에 적시 대응할 계획"이라며 "투기세력 근절 및 기업사냥형 불공정거래, 미디어(유튜브 등)와 연계한 시세조정 등 다수 투자자의 피해를 유발하는 불공정거래에 대해 집중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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