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지표 개선에 뉴욕증시 환호

2021-04-16 12:40:22 게재

다우지수 사상 첫 3만4000 돌파, S&P500 역대 최고치

고용·제조업 등 경제 정상화 기대 투자심리 끌어올려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 4000선을 돌파했다. S&P500도 역대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소매지표 등 경제 지표가 좋게 나오는 등 경제 회복이 빨라지고 있다는 장밋빛 지표가 쏟아지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환호하는 모습이다.

1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305.10p(0.90%) 상승한 34035.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5.76p(1.11%) 오른 4170.42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80.92p(1.31%) 오른 14,038.7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은 물론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 확대 기대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장 전 발표된 3월 소매 판매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돈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의 추가 부양, 코로나19 백신 보급, 식당 등 영업제한 완화로 소비와 고용이 동반 개선됐다는 데이터가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실적이 잇따라 긍정적으로 나온 데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9.8% 늘어나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급증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달러 규모 추가부양 패키지에 포함된 1인당 1400달러의 대국민 재난지원금이 가계 소비를 부양한 결과로 분석된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만에 19만 3000건 급감하여 57만 6000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로 전문가 전망치(70만건)보다 훨씬 적었다. 실업 지표와 지역별 제조업 활동도 크게 개선돼 경제가 본격적인 확장세에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고용이 경제 정상화의 열쇠라는 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욕 시장 전문가들은 경제가 재개되면서 앞으로도 지표가 계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톰 만티온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경제가 재개됨 에 따라 경제 지표는 계속 더 좋아지고, 또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작년 대비 29%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는 대형 기술주들이 두드러지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1.56%로 내려온 것도 성장주들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소위 ‘FA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1.7%), 아마존(1.4%), 애플(1.9%), 넷플릭스(1.7%), 알파벳(1.9%)이 모두 1%대 중후반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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