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운동 품은 5.18
추모 및 문화행사 열어 지지 보내
SNS 통해 지지물결 미얀마에 전달
'함께 미얀마 (With Myanmar)'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행사들이 광주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학생들은 영상으로, 문화예술인들은 사진과 춤으로, 5.18 유족 등은 주먹밥으로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고 있다. 1980년 5월 계엄군 학살을 경험했던 광주시민들은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행사를 통해 5.18 세계화와 세계 민주주의 진전을 희망했다.
◆5.18 전야제에 녹인 미얀마 = 오는 17일 광주 금남로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 전야제에 미얀마를 담았다. 1부 연대의 장에선 80년 5월 광주와 2021년 미얀마를 연결하는 연극을 선보인다. '미얀마, 홍콩, 세계민주주의 역사와 함께하는 광주'를 주제로 한 연극에는 미얀마 유학생 2명이 참여한다. 5.18행사위원회는 시민들의 연대 의식을 끌어내기 위해 이번 연극을 기획했다. 광주민주포럼도 17일 미얀마 민주화운동과 국제연대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한다.
오는 23일에는 미얀마광주연대와 5.18행사위원회가 '미얀마를 위한 오월행동'이라는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선 전국에 있는 미얀마 유학생 등을 초대한다. 현재 국내에는 3만5000여명의 미얀마 유학생 및 취업자 등이 있으며, 최근 정치적 망명을 한 미얀마인도 20명에 이른다. 11일 국회에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중심으로 미얀마 군사쿠데타 저지 및 민주화운동 지지를 위한 국회 간담회가 열렸다. 미얀마 현지를 화상으로 연결한 간담회에는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부가 참여했다. 이 간담회는 5.18과 비슷하게 전개되는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원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5.18 항쟁지 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 추모공간을 마련했고, 모금운동도 진행 중이다. 추모공간에는 미얀마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시민들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빨간 리본을 달았다. 미얀마 광주연대는 지난 3월부터 모금운동을 펼쳐 1억8000만원을 모았다. 이중 5000만원을 미얀마 현지 단체와 언론인, 의료진 등에 전달했다.
이기봉 미얀마 광주연대 위원장은 "광주에서 진행된 지지 행사가 실시간으로 미얀마 국민에게 전달되고 있다"면서 "미얀마에는 지지를 보내고, 우리에게는 민주주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행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춤과 노래로 지지 = 학생과 문화예술인들도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응원했다. 우선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민간인 학살 규탄, 민주화를 염원하는 영상편지가 5월 한 달간 이어진다. 학생과 가수 등은 영상편지와 유튜브 등으로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전남대박물관은 다음달 7일까지 미얀마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민주화 지지 연대전시회 '위드 미얀마'(with myanmar)를 진행한다. 미얀마 작가는 신변보호를 위해 무기명 처리되고, 작품만 소개된다. 국제시각문화예술협회는 지난 1일부터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With Myanmar-그 우정의 연대' 전시를 열고 있다. 또 지난 1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5.18기록관 7층에서 미얀마 현지 상황을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된 사진들은 미얀마 현지 사진기자 모임에서 제공했다. 15일에는 5.18민주광장 상무관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아시아 평화작품 아크릴 출력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미얀마 노동자 및 유학생들도 5월 한 달간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묘네자(39)씨는 "광주 곳곳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행사가 열려 정말 감사하다"면서 "미얀마 민주화운동이 성공할 때까지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