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방정환처럼' 미래세대 키운다

2021-05-14 10:58:31 게재

중랑구 교육지원센터 개관

"아이들 꿈키우는 교육도시"

"희망을 위하여, 내일을 위하여 어린이를 다같이 잘 키웁시다." 1923년 5월 소파 방정환 선생이 제시한 '어린이날의 약속' 중 일부다. 눈을 감는 순간에도 "어린이를 두고 가니 잘 부탁한다"고 했던 그의 뜻을 이어 서울 중랑구가 미래세대를 위한 지역사회 요람을 마련했다. 이달 상봉동에 문을 연 방정환교육지원센터다.

중랑구 교육 중심공간이 될 방정환교육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류경기 구청장이 학부모들과 함께 온·오프라인으로 만나 센터 운영과 교육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 중랑구 제공


중랑구는 민선 7기 들어 망우리공원에 잠든 선생의 교육철학을 반영,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방정환교육지원센터는 그 중심에 있다. 2019년 12월 첫 삽을 뜬 뒤 1년 5개월에 걸친 공사를 끝내고 이달 공식적으로 주민들에 선을 보였다. 연면적 1813㎡로 단일 규모로는 서울시 최대 규모다.

지하 2층에서 지상 7층에 걸친 공간 가운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춘 지하층부터 눈길을 끈다. 청소년들이 디지털디자인을 체험하며 재능과 꿈을 펼칠 수 있는 메이커스페이스, 유튜브 등 온라인용 창작물 제작 연습을 할 수 있는 1인 방송실, 로봇을 활용한 교육장이 배치돼있다.

지상층은 학습지원·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책과 쉼이 함께 하는 북카페, 학습상담실과 교육복지센터, 자기주도학습실과 프로그램실 등이다. 특히 북카페와 연계해 '방정환 벽'을 마련,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생의 교육이념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중랑구 관계자는 "동네를 한눈에 전망하면서 쉬어갈 수 있는 옥외정원, 특강이나 입시설명회 등 대규모 행사를 위한 다목적실까지 다채롭게 배치했다"며 "진로진학과 학습에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간 구성부터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선정까지 주민들 뜻을 그대로 담았다. 민·관·학 협의체인 '중랑구 교육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을 듣고 학생과 학부모 마을운동가까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했다. 부구청장이 팀장을 맡은 방정환교육지원센터 TF팀을 꾸려 47개 초·중·고교 교장과 진로·진학 부장교사, 중랑교육네트워크 자문 등 회의만 41차례나 진행했다.

지역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아이들을 잘 키워내기 위해 학부모 학교 마을 공공이 함께 지원하는 센터'로 방향을 정했다. 아이들을 창의적인 민주시민으로 키우는 '방정환 전인교육'을 필두로 한 5개 분야, 16개 과정도 추렸다. 학교와 함께 하는 학교연계과정, 아이들 꿈과 끼를 키우는 진로지원, 아동·청소년 성장을 위한 진학지원 등이다. 학부모도 자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 인문교양 열린대학 등 과정을 마련했다.

특히 학교생활과 활동 전반에 걸쳐 대학생이 지역 후배들에 조언을 하고 교육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관리를 한다. 진로설정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학습능력을 키우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코로나19처럼 대면이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온라인 상담과 교육도 준비했다.

중랑구는 센터를 주축으로 교육 투자에 더 집중한다. 학교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경비부터 대폭 늘려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25개 자치구 가운데 세번째 수준이 됐다. 5~7세 어린이 절반은 '취학 전 1000권 책 읽기'에 참여하고 있고 청소년들은 전용공간 '딩가동'에서 꿈과 끼를 키운다. 공공급식센터와 야외학습체험장, 곧 선보일 환경교육센터까지 미래세대를 위한 '건강한 토양'을 확대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공교육 만족도' 3위는 그 결실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방정환교육지원센터는 중랑의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의 궁전이 되어줄 것"이라며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배움의 터전으로 운영, 교실에서만 이루어지던 배움이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장되는 교육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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