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문화·환경 매개로 '내조 외교'

2021-06-15 11:07:15 게재

'조선 왕자 갑옷' 관람

오스트리아 영부인 동행

식물원 찾아 '호미' 선물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양국간 오랜 역사와 문화 등을 매개로 내조외교를 펼쳤다.

식물표본 선물하는 김정숙 여사│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간) 빈 대학 식물원에서 우리나라 식물표본을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김 여사는 14일(현지시간) 도리스 슈미다우어 오스트리아 대통령 부인과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을 찾았다. 이곳은 1891년 개관한 오스트리아 최대 미술사박물관으로 고대 이집트·로마시대부터 18세기에 이르는 수집품과 7000여점의 그림이 전시돼 있는 곳이다. 현재 이곳에선 조선과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 수호통상조약을 맺은 1892년 고종이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에게 선물한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이 전시 중이다.

김 여사는 슈미다우어 부인과 조선 왕자 갑옷을 관람하며 "129년 전에 받은 선물인데 어제 받은 것처럼 너무나 잘 보존되어 있다"며 "한-오스트리아 관계도 돈독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투구에 수놓아진 용 문양에 대해 "용은 비와 구름을 뜻하고, 풍요에 대한 염원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한국과 오스트리아도 예술과 문화 교류를 넘어 경제협력까지 잘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여사와 슈미다우어 여사는 이어 비엔나 대학 식물원을 방문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비엔나 대학 생명과학과와 식물학·생명 다양성 연구소가 운영하는 식물원에서는 멸종위기종, 외래종, 토착식물 등 1만2000여종의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김 여사는 2주전 서울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를 언급하면서 "미래 세대와 나눠 쓰는 지구를 위해 더 늦기 전에 국제사회와 협력과 연대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원들의 설명을 듣고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마음을 합해서 지구의 변화를 늦추게 하자"고 제안했다.

김 여사는 "오래전부터 한국의 밭에서 사용한 한국인의 연장이며 아마존에서 히트상품으로 팔리고 있는 명품 농기구"라며 미리 준비한 호미를 연구원들에게 선물하고 국립생물자원관 표본인 제주 고사리삼, 솜다리 표본 등도 함께 전달했다. 슈미다우어 여사에게는 새활용한 친환경 운동화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앞서 G7 정상회의 기간 중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으로부터 "미국에 꼭 한번 와 달라"는 초청을 받기도 했다.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에게 "문 대통령 방미에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환대해 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고, 바이든 여사의 초청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답했다.

빈(오스트리아) 공동취재단 ·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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