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라갯벌에 금개구리 집단서식

2021-06-15 11:28:42 게재

성체 수백마리, 올챙이 수천마리 이상 서식 추정

새만금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부실 지적

전북녹색연합 등 시민단체 새만금 수라갯벌 생태조사에서 우리나라 고유종이자 멸종위기2급 양서류인 '금개구리'(Korean golden frog. Pelophylax chosenicus) 집단서식이 확인됐다.
금개구리는 등 양쪽에 금색의 선이 2개 있어 참개구리와 구별된다. 사진 전북녹색연합 제공

전북녹색연합은 14일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금개구리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9곳의 물웅덩이와 주변지역 약 4000㎡에서 금개구리 성체와 올챙이, 알을 확인했다"며 "성체 수백마리와 올챙이 수천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금개구리는 서해안을 따라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2급' 양서류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도 '멸종위기 취약종(VU)'으로 지정했다.

최근 새만금 인근 무인도에서 저어새 번식지가 확인한 데 이어,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멸종위기 흰발농게 서식, 금개구리 집단서식이 잇따라 확인된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작성한 '새만금신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는 금개구리 서식은 물론, 흰발농게 서식, 저어새 번식지 등이 모두 누락돼 평가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새만금 수라갯벌에서는 이번에 조사된 '금개구리'와 '흰발농게', '저어새'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20종 이상의 멸종위기 조류의 서식과 번식이 보고됐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국토교통부가 새만금 수라갯벌에 추진하는 새만금신공항 건설사업은 백지화해야 한다"며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멸종위기종 다수가 서식하는 새만금 수라갯벌을 람사르습지 등록하는 등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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