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소폭 개선

2021-07-01 11:25:53 게재

전자투표제도 도입·여성등기임원 선임 2배 늘어

'신한지주·KT·LG생활건강' ESG 최우수 평가

전자투표제도, 여성 등기임원 확대 등 상장사들의 기업 지배구조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를 통해 평가한 주주환원정책, 위험 임원 선임 방지 정책, 내부감사부서의 독립성 평가 지표도 좋아졌다.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올 상반기 997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를 평가한 결과 전자투표제도와 같은 주주 의결권 행사 채널 확대, 여성 등기 임원수 증가가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 혹은 서면투표 둘 중 하나라도 실시한 기업은 2019년 346개 기업(34.36%)에서 올해는 660개 기업(66.07%)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다소 미흡한 서면투표제도 도입 기업은 2019년 103개 기업에서 2021년 84개로 감소한 반면, 코로나19 영향 및 주주권 행사 강화 동향에 따라 전자투표제도 실시 기업은 2019년 283개 기업에서 2021년 632개로 크게 증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주주의 권리를 증진시키는 방안 중 하나는 기업이 주주에게 다양한 의결권 행사의 채널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기업지배구조에 긍정적 변화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 상반기 이사회 내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기업들도 증가했다. 여성임원 선임 법적 의무화 시점이 도래하는 2022년 8월 이전에 미리 선임 절차를 밟은 것으로 해석된다. 평가대상기업 중 해당 법이 적용되는 별도 기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 170개 중 91개 기업이 여성임원을 선임해 지난해 평가 당시 47개에 비해 2배 증가했다. 해당 법에 적용 받지 않는 2조원 미만 기업을 더한 전체 평가 대상 기업 997개 기업 중에서도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하는 기업은 2019년 170개(16.88%)에서 2020년 203개(20.40%), 2021년 260개(26.1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한국 기업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사회 내 여성 임원은 이사회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이해관계자를 포괄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사회 내에서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상장기업의 ESG 평가결과'에 따르면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인 기업 중 신한지주와 KT, LG생활건강이 AA등급을 받아 ESG 성과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반면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등은 잇단 산업안전 관련 컨트러버시 이슈 발생 영향으로 등급이 하락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번에 기업의 배당지급 여력과 실제 배당 지급 수준을 비교해 과소배당에 해당하는 기업을 선정했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에선 태광산업 CJ대한통운 네이버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우리종금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이 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늘어난 관심과 달리 ESG 경영 수준을 실질적으로 제고하는 기업은 많지 않으며 마케팅용으로 ESG를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에 따라 서스틴베스트는 2021년 상반기 ESG 성과 평가 결과 B 등급 이상 받은 기업을 서스틴베스트 홈페이지에 공개해 기업들의 ESG 정보 공개 확대를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 제고를 독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