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프랑스정부 협력사례 눈길
미래차시대 대비한 윈윈전략 … 기업생존과 지역일자리 창출
두에 배터리 공장은 글로벌 자동차기업 '르노그룹'과 글로벌 배터리기업 '엔비젼 AESC'가 프랑스 정부·지자체와 공동협력해 탄생했다. 미래차 시대라는 거대한 변화를 눈 앞에 두고 기업 생존과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통의 고민에 대해 민관이 함께 돌파구를 마련해 낸 사례다.
총 면적 270만㎡의 르노 두에공장은 2020년말 기준 2785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며 다목적차량(MPV) 모델 에스빠스와 세닉, 중형세단 탈리스만 등을 생산해 온 르노그룹의 프랑스 최대 생산 기지다.
◆ 공장 유휴부지에 일렉트리시티 조성 = 르노그룹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과 맞물려 두에공장 생산물량이 감소하자 미래기술에 대응하고 공장 생존 방안을 정부·지자체와 함께 모색해 왔다. 그 결과 두에공장 유휴부지에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등 미래차 허브 기지 역할을 하게 될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를 새롭게 조성하기로 했다.
일렉트리시티 프로젝트의 총 투자금액은 3억4000만유로(한화 4497억) 규모다. 프랑스 정부와 지자체가 2억 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프로젝트 일정 관리를 비롯 사전 유적 발굴 작업까지 도맡아 진행한다.
추가로 프랑스 정부는 6000만~1억유로의 유로피언 펀드를 조성해 르노·엔비전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지자체는 두에 공장의 유휴지 148만㎡를 3500만유로에 매입한다.
르노그룹과 지자체, 프랑스 공공토지 공사(EPF)는 최근 이러한 내용의 두에공장 부지 매각 성명서를 발표했다.
◆르노그룹, 유럽서 전기차 100만대 생산 = 르노그룹은 엔비젼 AESC, 프랑스의 배터리 스타트업 베르코어와 '전기차 배터리 설계 및 전략'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25년 변혁을 목표로 진행 중인 르놀루션(Renaulution) 경영 전략 일환이다.
두에공장 매각 부지에 들어설 엔비젼 AESC의 배터리 공장 착공식에서 르노그룹의 루카 데 메오 CEO는" 2030년까지 이곳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중 24GWh를 향후 르노가 생산할 전기 차종에 장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 지역에서 전기차를 2030년까지 100만대 생산하며 르노그룹의 입지를 크게 강화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산업은 전기차와 미래차 산업에 대비하지 않으면 미래의 생존과 고용 보장을 담보할 수 없다"며 "생산기술이 발전하고 전기차시대 첨단화가 지속될수록 기존 자동차 공장의 유휴지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프랑스 정부가 전기차 사업을 지원하고 지자체가 기업의 유휴부지를 매입해 미래 배터리 공장을 유치한 사례를 우리 정부, 기업, 지자체에서도 의미 있게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