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벤처생태계 정부주도로 성장
중기부, 생태계종합지수
10년 전보다 2.8배 성장
기업-정부 상호작용 안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권칠승)는 20일 '창업·벤처생태계 종합지수'를 발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종합지수 값은 매년 꾸준히 상승했다. 2020년도는 기준년(2010년)도 대비 약 2.8배 상승한 284.7을 기록했다.
종합지수 구성은 기업지수 기업·투자·정부 등 3개 세부지수의 총합이다. 지수 도출방법은 종합주가지수 방식을 활용해 기준년도인 2010년도 지수값을 100으로 설정하고, 2020년도까지 매년 세부지수 값을 도출했다.
성장에는 정부가 큰 역할을 했다. 기업지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투자지수 역시 정부투자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세부지수별로 살펴보면 기업지수의 경우 2020년 136.8로 2010년 대비 약 1.4배 증가했다. 하위 10개 지표 가운데 '천억벤처기업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천억벤처기업수는 2.1배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10개 지표 중 기업지수를 넘는 지표는 천억벤처기업수를 포함해 벤처기업수(160.3) 창업기업수(139.6) 기술기반업종 창업기업수(139.0) 벤처기업고용(137.5) 등 5개였다. 나머지 창업기업고용(124.1) 벤처기업매출(135.9) 5년 생존율(115.1) 벤처기업연구개발비 비중(106.8) 등은 기업지수보다 낮았다. 특히 창업률(98.9)은 오히려 10년 전보다 하락했다.
투자지수는 2010년 대비 4.0배 증가했다. 하위 9개 지표 가운데 '회수금액' 증가에 가장 큰 영향(8.2배 성장)을 받았다. 9개 하부 지수 대부분은 3배 이상 늘어 제2 벤처붐을 반영했다. 다만 M&A회수 기업수는 82.6으로 10년 전보다 후퇴했다.
정부지수는 2010년 대비 3.6배 증가했다. 하위 7개 지표 가운데 '모태펀드 출자금액'이 가장 큰 영향(7.2배 성장)을 줬다. 7개 하부 지수 중 모태펀브 출자금액과 창업지원예산(693.1)만 정부지수를 상회했다.
제조업을 살펴보면 2020년 기준 제조분야 창업·벤처 생태계지수는 235.3으로 전산업 기준 창업·벤처 생태계지수 284.7보다 낮았다. 기업, 투자, 정부 지수 등 전 분야에서 제조산업이 평균보다 낮았다. 산업평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부문이 투자 지수였다.
'창업·벤처생태계 종합지수 개발' 연구용역을 추진한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소속 김선우 박사는 "지속적으로 기업지수가 낮고, 정부지수가 높은 것은 생태계 관점에서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초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창업·벤처업계 동향과 생태계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계량화된 '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 개발'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김선우 박사 연구팀과 고혁진 산업기술대 교수, 안용길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등이 함께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창업·벤처기업 외에 창업·벤처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주는 투자자와 정부까지 분석 범위에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