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기후위기시대 갯벌 부활할 수 있을까
2021-07-29 13:03:28 게재
위기는 중요하게 생각한 것들의 순서를 바꾼다.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기후위기는 산업혁명 이후 탄소에너지에 의존한 문명을 '좌초자산'으로 내몰고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던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문명을 대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갯벌의 가치는 부활할 수 있을까? 산업화 시대에 식량증산을 뒷받침하기 위한 농지를 만들기 위해, 도시계획과 산업단지 조성 등을 위해 뭍으로 매립되던 갯벌이었다.
2003년부터 5년 단위로 전국 갯벌면적을 조사하고 있는 해양수산부가 2018년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갯벌 면적은 2013년보다 5.2㎢ 줄어든 2482.0㎢다. 감소한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1.8배 수준이다. 그 앞 5년간 줄어든 면적 2.2㎢에 비해 감소 폭은 더 늘었다. 1987년에 비하면 30% 줄어든 규모다.
가능성은 보인다. 갯벌이 생명다양성을 간직한 공간이고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공간이라며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26일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4개로 구성된 한국의 갯벌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했다. 오키나와 북부를 포함한 일본 남서부의 4개섬, 태국의 산림단지, 조지아의 열대우림과 습지 등과 함께다. 모두 생물다양성이 높게 평가됐다.
최근엔 서울대 김종성 교수 연구팀이 국내 갯벌이 연간 흡수하는 탄소량이 승용차 11만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에 맞먹는다는 것을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갯벌은 1300만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고, 연간 26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정부는 갯벌이 매립대상이 아니라 보호와 보전 대상이고, 더 확대해야 할 공간이라며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식물이 없는 갯벌에 탄소흡수력을 더 높이기 위해 염생식물을 조성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하지만 개발과 보전 사이에 충돌은 여전하다. 연안은 바다조망이라는 자산을 가진 부동산개발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공유수면매립지도 부동산개발 유혹에 노출돼 있다. 연안갯벌을 회복하기 위해 역간척을 제안해도 토지가격이 제로(0원)인 갯벌을 만들기 위해 예산을 들여 토지로 바뀐 곳을 매입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그렇다. 맹그로브숲이나 염습지, 해초대 등 연안 식물생태계는 광합성을 통해 토양이나 식물에 탄소를 저장하는 블루카본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지난 100년간 연안습지 중 50%는 개발과 해수면상승 등으로 사라졌다.
탄소흡수원을 확대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지식이 관성에 젖은 행동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후위기 시대, 갯벌의 가치는 부활할 수 있을까? 산업화 시대에 식량증산을 뒷받침하기 위한 농지를 만들기 위해, 도시계획과 산업단지 조성 등을 위해 뭍으로 매립되던 갯벌이었다.
2003년부터 5년 단위로 전국 갯벌면적을 조사하고 있는 해양수산부가 2018년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갯벌 면적은 2013년보다 5.2㎢ 줄어든 2482.0㎢다. 감소한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1.8배 수준이다. 그 앞 5년간 줄어든 면적 2.2㎢에 비해 감소 폭은 더 늘었다. 1987년에 비하면 30% 줄어든 규모다.
가능성은 보인다. 갯벌이 생명다양성을 간직한 공간이고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공간이라며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26일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4개로 구성된 한국의 갯벌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했다. 오키나와 북부를 포함한 일본 남서부의 4개섬, 태국의 산림단지, 조지아의 열대우림과 습지 등과 함께다. 모두 생물다양성이 높게 평가됐다.
최근엔 서울대 김종성 교수 연구팀이 국내 갯벌이 연간 흡수하는 탄소량이 승용차 11만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에 맞먹는다는 것을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갯벌은 1300만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고, 연간 26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정부는 갯벌이 매립대상이 아니라 보호와 보전 대상이고, 더 확대해야 할 공간이라며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식물이 없는 갯벌에 탄소흡수력을 더 높이기 위해 염생식물을 조성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하지만 개발과 보전 사이에 충돌은 여전하다. 연안은 바다조망이라는 자산을 가진 부동산개발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공유수면매립지도 부동산개발 유혹에 노출돼 있다. 연안갯벌을 회복하기 위해 역간척을 제안해도 토지가격이 제로(0원)인 갯벌을 만들기 위해 예산을 들여 토지로 바뀐 곳을 매입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그렇다. 맹그로브숲이나 염습지, 해초대 등 연안 식물생태계는 광합성을 통해 토양이나 식물에 탄소를 저장하는 블루카본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지난 100년간 연안습지 중 50%는 개발과 해수면상승 등으로 사라졌다.
탄소흡수원을 확대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지식이 관성에 젖은 행동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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