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AI·빅데이터·반도체 학과 신설 열풍
주요대학들 학과 구조조정 나서
우수학생 확보, 취업률 향상 위해
교육부, 규제 풀고 인력 양성 지원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학과 신설 기준은 산업 수요와 트렌드다. 이 기준에 따라 최근 부상하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반도체 관련 학과가 관심의 대상이다. 비단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대학들도 앞다퉈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교육부도 각종 규제를 풀고 첨단 기술 분야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대학에 길을 터주고 있다.
◆세계 대학들 첨단학과 신설 경쟁 = 경희대는 학부에 세 개의 학과를 신설하고 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빅데이터응용학과(수시 17명)와 스마트팜과학과(26명), 인공지능학과(23명)가 그것이다. 앞서 경희대는 2020년 일반대학원에 인공지능학과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중 빅데이터응용학과와 스마트팜과학과는 인공지능과 관련 분야 지식을 융합한 전공이다. 빅데이터응용학과는 인공지능 지식을 바탕으로 데이터 마이닝이나 최적화 이론 등을 학습하고 스마트팜과학과는 센서제어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모델링, 생육환경 빅데이터 분석 등의 정보통신기술 분야를 교육한다. 인공지능학과는 수학적 사고와 운영체계, 소프트웨어(SW) 개발, 머신러닝, 빅데이터처리, 지능로봇공학, 블록체인 등 인공지능 관련 전 분야를 공부한다.
국민대는 인문계에는 빅데이터 기술에 경영학을 융합한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42명), 자연계는 인공지능학부(35명), 예체능계에는 AI디자인(10명) 그리고 독립학부로 미래모빌리티학과(20명)를 신설했다. 특히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는 인문계열인 경영대학 소속이지만 인문, 자연으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한다.
동국대는 AI융합학부를 신설해 올해 수시에서 총 46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등 다양한 전형으로 선발하며, 논술전형의 경우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구분해서 선발한다는 게 특징이다.
연세대는 미래 산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분야를 이끌어갈 전문가 양성을 위해 인공지능융합대학에 인공지능학과(15명)를 신설했다. 공과대학에 있던 컴퓨터과학과를 인공지능융합대학으로 소속을 변경해 컴퓨터과학과 인공지능인력의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학, 알고리즘, 통계학 등의 토대 위에 기계학습, 빅데이터, 컴퓨터비전, 로봇공학, 자연어 처리 등 인공지능 최신기술을 학습한다.
이화여대도 인공지능 분야 첨단학과(10명)를 신설하고, 202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첨단 분야 전문 인력 양성과 인공지능 기반의 학과·학제 간 융합연구를 통해 실무형 인공지능 여성 고급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립대학도 변화 = 국립대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대 법인화 이후 서울지역 유일의 국립대학인 서울과학기술대는 지능형반도체공학과와 미래에너지융합학과를 신설해 수시에서 각각 22명을 선발한다.
지능형반도체공학과는 기존 설계 위주 반도체 교육에서 벗어나 세계 반도체 시장의 약 80%에 달하는 비메모리 분야의 시스템반도체, 즉 시스템집적화 기술을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미래에너지융합학과는 그린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차세대 리더를 양성한다.
특히 서울과기대는 이들 학과를 지난해 신설한 인공지능응용학과와 함께 첨단학문 중심 단과대학인 창의융합대학에 포함했다.
◆인문계열 신설학과도 눈길 = 인문계열 신설학과도 눈길을 끈다.
고려대는 글로벌한국융합학부를 신설했다. 정치 외교 경제 경영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다루었던 한국 관련 이슈들을 학제 간 접근으로 국제학적인 시각에서 이해하고 분석, 국내외에서 한국학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내국인 학생은 학생부종합으로 5명만 선발한다.
동국대는 불교대학에 문화재학과를 신설해 불교성보의 기본 이론·소양을 비롯해 문화재 보존과 관리, 유지 등을 아우르는 문화재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수시에서 종합전형인 불교추천인재전형(일반 2명, 승려 5명)과 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인재전형(3명)으로 선발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신설 학과들은 대체로 산업계의 인력 수요에 맞춰 생기기 때문에 졸업 후 전망이 좋은 편이라 본인의 적성에 맞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며 "다만, 과거 입시결과가 없기 때문에 유사 학과들의 전년도 입시결과와 경쟁률 등을 참고하여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