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영웅들에 환호하는 지자체

2021-08-09 11:10:19 게재

안산·신재환 등 메달리스트

소속팀·고향 '환영식·포상'

8일 '2020 도쿄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올림픽 영웅들의 금의환향에 전 국민의 환호가 이어지고 있다. 소속팀과 고향을 찾은 메달리스트들에게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은 환영식을 열고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특히 비인기 종목 선수들을 육성해온 지자체들은 예상 밖의 성적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대표적인 선수가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광주시청 소속 전웅태 선수다. 전 선수는 지난 7일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의 마지막 메달리스트가 된 전 선수는 8일 도쿄올림픽 폐막식 한국 선수단 기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8일 성명을 내 전웅태 선수에게 "개인의 영광을 넘어 광주의 자랑이고 대한민국의 영예"라고 축하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이 묵묵히 흘린 땀방울이 스포츠 도시 광주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라며 "광주시도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광주는 전웅태 선수와 안 산(광주여대), 펜싱 강영미(광주 서구청) 3명의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광주시는 오는 11일 올림픽 광주선수단 환영행사에 앞서 양궁 금메달 3관왕 안 산 선수와 2012 런던올림픽 2관왕 기보배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의 역사를 쓴 안 산 선수는 재학 중인 광주여대와 고향인 전남 강진군청에서도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기계체조(도마)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신재환(충북 제천시청)·여서정(경기 수원시청) 선수는 소속팀을 찾아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제천시는 지난 4일 환영식을 열고 신재환 선수와 이광연 체조팀 감독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신 선수에게는 시와 시체육회가 1100만원의 포상금도 전했다. 신 선수는 "이렇게 꽃다발과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니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제천시민들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여서정 선수도 이날 수원시가 마련한 환영식에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와 함께 참석해 동메달 봉납 및 포상금(3000만원) 전달식을 가졌다. 여 선수는 "수원시청의 많은 지원과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시민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메달까지 따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울산에선 지난 3일 펜싱선수단 환영식이 열렸다. 울산시체육회와 시펜싱협회는 남자 에페 동메달리스트인 박상영(울산시청), 장태석 펜싱 여자 에페 감독, 울산 출신의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이혜인(강원도청) 선수 등 펜싱선수단 환영식을 개최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펜싱팀은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실업팀이자 소중하게 생각하는 종목"이라며 "기쁜 소식을 전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태권도 은메달리스트인 이다빈(서울시청) 선수도 지난달 30일 고향인 울산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남자 태권도 동메달리스트인 장 준 선수도 지난 6일 고향인 충남 홍성군을 찾아 군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장 선수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전하며 "코로나19와 폭염에 지친 군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물해줬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 전국종합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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