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생아 22명 중 1명이 쌍둥이"

2021-08-10 12:49:49 게재

국민대 허윤미 교수 연구

세계 평균의 두 배 달해

한국의 쌍둥이 출생률이 세계 평균의 약 두 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민대에 따르면, 허윤미 교양대학 교수는 1981~2019년 한국의 쌍둥이·세쌍둥이 출생률 분석 결과를 쌍둥이 연구 분야 전문학술지 'Twin Research and Human Genetics' 7월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허 교수에 따르면 1981년 인구 1000명당 5쌍의 쌍둥이가 출생했으나 2019년에는 22.5 쌍이 출생했다. 이 중 18쌍이 이란성 쌍둥이였다. 쌍둥이 출생률이 지난 40년간 4.5배 증가한 셈이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쌍둥이 출생률이 가장 저조한 국가였으나 최근에는 세계 평균 쌍둥이 출생률(1000명당 약 12쌍)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쌍둥이 출생률 증가를 이끈 것은 30~39세 여성으로 나타났다. 쌍둥이 출생률의 증가 원인은 여성의 고학력화와 만혼으로 인한 출산 지연, 보조 생식기술의 확산, 난임치료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등이란 것이 허 교수의 분석이다.

특히 허 교수에 따르면 세쌍둥이 출생률도 1980년대에 비해 2019년에는 10배 정도 상승했다.

이는 배아 이식 수의 제한이 엄격하게 시행돼 세쌍둥이 출생이 감소하는 미국, 유럽 여러 나라들과 대조되는 현상이다.

허 교수는 "쌍둥이와 세쌍둥이는 조산되는 경향이 높아서 영유아기에 신체적 취약성을 지니고 있어 양육에 어려움을 종종 호소한다"라며 "영유아 다태아 돌봄 서비스 도입, 다태아의 신체적 취약성 극복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등을 고려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쌍둥이들이 취학연령에 도달했을 때, 같은 학급, 같은 학교에 배정할 것인가, 다른 학급에 배정할 것인가에 대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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