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시대 대중국 투자유치의 미래

2021-08-19 11:04:39 게재
조창완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중국 투자유치에 거대한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은 2016년 사드 도입을 결정하면서부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의 급속한 정보통신화에 따라 반도체 수출이 늘었다는 것이다. 또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도 큰 문제가 없었다. 물론 한류로 불리는 콘텐츠 교류나 관광 교류는 완전히 끊기다시피 했다.

그런 가운데 간간이 시진핑 주석의 방한 소식과 함께 해동의 기운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기운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다시 얼어버린 상황이다.

중국의 한국투자 패러다임이 바뀔 것

하지만 그간의 시간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중국에 적대적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에게 중국과의 관계를 끊을 것을 종용했다지만, 우리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고래싸움에서 잘 대처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그럼 애프터 코로나 시대에 중국 투자유치나 한국의 중국 투자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그간 중국의 한국 투자는 제주도로 대표되는 토지구입과 관광시설 투자가 중심이었다. 거기에 드라마와 게임 등 문화콘텐츠, 금융투자 등이었다.

하지만 향후 중국의 한국 투자는 패러다임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우선 금융이나 서비스 투자 가능성도 적지 않다. 중국은 이미 위챗페이 알리페이로 대표되는 모바일 결제를 경험했다. 올해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공을 들일 것이다. 전자화폐를 통해 기축통화를 바꾸려 할 때 한국이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진 국가라는 것을 중국이 모르지 않는다.

우리나라 역시 금융주권을 지키기 위해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전자화폐 시장을 관리하겠지만 중국은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를 겸한 진출을 시도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막기보다는 적절히 대처해가야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다른 한 분야는 농업 수산업 축산업 임업 등 1차산업이다. 중국의 1차산업 물가는 이미 한국과 별 차이가 없을 만큼 올랐다. 하이엔드층이 사는 대도시 중심으로 고품질 1차산업 제품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남 해남군의 고품질 쌀인 '가바쌀'이 kg당 1만5000원에 중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이런 흐름은 쌀에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1차산업 제품은 그 스토리만 잘 갖추어져 있다면 무엇이든 중국시장에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부·공기업 나서면 마다하지 않을 것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중간의 협업이 필요하다. 중국은 필요에 따른 자본투자 통관 물류 마케팅을 맡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빅데이터 ICT를 이용한 생산관리 재배 등 생산 전과정을 관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두가지 분야에서 철저한 전략이 필요하다.

가령 고려인삼 때문에 중국에 관심이 높은 약재도 이런 방식으로 개척하면 된다. 우선 '중국 하이엔드 대상 약재시장 개척'이라는 아이템을 기획한다고 하자.

한국에서는 정부가 주관해 지자체와 함께 관련 단지 플랜을 세운다. 기획부터 중국의 aT에 해당하는 코프코(중량그룹)와 자본투자 등을 추진해도 될 것이다. 약재라면 중국 최대의 생산, 유통망을 가진 통런탕(同仁堂)을 파트너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확실한 생산이 담보되고, 한국정부나 공기업이 나선다면 절대 마다하지 않는다는 게 지금까지의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