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상보성 원리' 실험적 증명

2021-08-19 12:01:22 게재

기초과학연구원 윤태현 팀

국내 연구진이 물질이 입자와 파동의 특징을 함께 갖는다는 양자의 '상보성의 원리'를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 조민행 연구단장과 윤태현 연구위원 연구팀이 양자 물체의 정량적 상보성을 실험적으로 검증했다고 19일 밝혔다.

덴마크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는 1928년 물질이 입자와 파동의 특성을 동시에 갖는다는 '상보성'의 원리를 제시했다. 이는 고전 역학을 넘어선 현대 물리학의 새로운 이론인 양자역학의 기본 틀이 됐지만, 정량적으로 측정할 기술이 없어 정성적 관계로만 이해돼 왔다.

상보성 원리와 파동-입자의 이중성을 정량적으로 검증하기 위해서는 파동성과 입자성을 각각 측정할 수 있는 양자역학적 복합시스템이 필요하다.

양자 입자를 만들어내는 장치, 양자 입자 위치나 경로의 탐지 장치, 중첩 상태의 양자 입자가 만들어내는 간섭 현상 측정 장치 등 여러 시스템이 이론적으로 제안되고 일부는 실험도 됐지만, 완벽하게 검증할 수 있는 장치는 없었다.

연구팀은 기존 측정 시스템과 달리 실험적으로 양자 물체의 얽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얽힌 비선형 광자쌍 광원'(ENBS)을 개발했다. 또 실험을 통해 양자 물체의 입자성과 파동성의 상호 연관은 물론 둘 사이 정량적 관계가 존재함을 증명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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