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년간 240조원 투자한다
직접고용 4만명 … 시스템 반도체·바이오 집중 육성
삼성의 이번 발표는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석방에 대한 반대 목소리와 재벌 특혜 논란에서도 청와대와 정부가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며 가석방을 결정한 만큼 이에 대한 화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출소한 이재용 부회장은 가석방 당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주요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이후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포함한 각 사업부문 담당자와 연이어 간담회를 하며 이번 투자·고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공식적으로는 이번 발표 배경을 "코로나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 대비"라며 "다가올 3년의 변화에 대한 한국 경제와 우리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삼성의 역할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도약 = 3년간 240조원 투자는 2018년에 내놓은 180조원 투자 계획을 뛰어넘는 규모다.
삼성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산업 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투자확대로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지속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는 선단 공정을 적기에 개발하고 혁신 제품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1위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금액에는 대규모 인수합병(M&A)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향후 3년간 유의미한 M&A를 진행할 계획임을 공개하고 AI, 5G, 전장 부문에서 인수 대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오를 '제2 반도체'로 육성 =삼성은 이번 발표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 바이오 사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3개 완공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62만리터로 세계 1위로 올라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 공격 투자 기조를 지속해 CDMO 분야에서 5·6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의 절대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바이오시밀러도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고도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은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신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4차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할 계획도 밝혔다.
◆56만명 일자리 창출 효과 = 삼성은 앞으로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한다고 밝혔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에 따르면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명이지만, 첨단 산업 위주로 1만명 가량의 고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3년간 국내 대규모 투자로 56만명의 고용·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삼성은 기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들은 국내 채용 시장의 안정성을 위해 신입 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회공헌·교육 사업도 강화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 스타트업 지원 'C랩' 사업을 확대해 청년 취업난 해소와 첨단 신성장 산업 육성에 기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