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에듀테크 기술에 세계가 '엄지척'

2021-08-25 11:19:35 게재

AI기술은 기본, 메타버스 도입 추진

국내 기업들 연구개발에 수백억 투자

지난 9~11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듀테크컨퍼런스 'ASU+GSV 서밋'에서 한국의 교육시장과 관련 AI(인공지능) 기술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행사에서 미국 교육시장 조사기관인 홀론아이큐(HolonIQ)의 패트릭 브러더스 매니징디렉터는 "세계 곳곳에선 한국 교육시장의 성공 비결을 탐구하고 그 사례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휴넷의 라이브방송 장면. 사진 휴넷 제공


국내 에듀테크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일부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명성을 얻었다.

◆2016년부터 450억원 투자 = 휴넷은 국내 에듀테크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러닝 기업에서 콘텐츠와 시스템 모두 갖춘 '에듀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휴넷은 2016년부터 에듀테크에 450억원을 투자했다.

2016년 기업교육업계 최초로 플립러닝(온라인 사전 학습+오프라인 실천 학습)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스마트훈련 인증을 획득하고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수업내용을 온라인으로 먼저 학습한 뒤 진행하는 수업 방식) 최다 과정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AI 학습관리시스템 '랩스'(LABS) △게임러닝 '아르고' △소셜 경험을 학습화하고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교육을 제공하는 '러닝 저니' 등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잇따라 출시했다. 현재 인공지능 강사를 활용한 '아바타 MBA'를 개발 중이다.

올해 2월 기업부설연구소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하며 에듀테크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습 및 교육 주제의 대화형 챗봇 △초개인화 학습비서 △인공지능 CEO 코치 △인공지능 세일즈 코치 △메타버스 등도 개발 중이다.

◆메타버스 서비스 출시 예정 = 교원그룹은 2015년 '스마트 빨간펜'을 시작으로 에듀테크 R&D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2020년 교원그룹 교육사업 매출 1조714억원 중 에듀테크 매출은 5267억원이다.

스마트빨간펜은 6년간 총 700억원을 투자해 개발했다. 교재와 디지털콘텐츠(APP)를 연동해 쉽고 누리, 키즈, 초등 단계별 학습이 가능하다. 출시 1년 만에 1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는 국내 교육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학습환경을 제공하는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9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총 50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AI 분석기법을 도입해 초개인화 맞춤학습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3년간 100억원을 들여 인공지능을 접목한 수학교육 프로그램 'REDPEN AI 수학'을 2019년 출시했다.

이와함께 2016년 출시해 4개월만에 회원수 5만명을 돌파한 도요새잉글리시, 학습지에 AI기술을 접목해 학습자의 문제풀이 습관과 취약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스마트구몬 등은 교원그룹의 대표적 에듀테크 상품이다.

◆스마트학습 만들고 교사수업지원 = 웅진싱크빅은 2014년 업계 최초로 스마트패드와 독서를 결합한 '웅진북클럽'을 출시하며, 국내 스마트학습시장을 만들어냈다.

이후 독자적인 AI 기술력을 구축하며 국내시장에 AI학습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였다. 웅진싱크빅 스마트학습 회원은 49만7000명으로, 이 중 AI교육 회원은 약 20만명에 달한다.

2016년 IT개발실을 신설, 빅데이터를 수집해왔다. 빅데이터는 회원들의 학습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AI분석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초석이 됐다.

에듀테크연구소 설립해 AI교육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에듀테크 특허 31건을 보유하고 있다.

테크빌교육은 AI기반 교사수업지원플랫폼 '클래스메이커'를 9월부터 베타 서비스로 선보인다. 클래스메이커는 교과서 검정체제를 대비해 교과서별 다양한 수업 자료를 추천하고 교사들이 수업 지도안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국내 최초 교사용 오픈마켓 콘텐츠플랫폼 '쌤동네'는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교사가 직접 만드는 유·무료 수업 자료, 콘텐츠와 온·오프라인 모임도 지원한다.

테크빌교육은 2003년부터 기업부설연구소 에듀테크연구소를 인가 받아 에듀테크 기술을 연구개발해 왔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적용 가능한 확장된 실감형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해 학교에 '메타버스플랫폼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해외시장 개척 = 비상교육은 에듀테크플랫폼 기반의 사업 모델을 발전시켜 2016년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7년 중국 신동방그룹에 유아영어프로그램 수출을 시작으로 베트남 캐나다 파라과이 UAE 이집트 등에 영어 수학 한국어 등 교육프로그램을 수출했다.

여기에는 차세대 에듀테크플랫폼 '올비아'(AllviA)가 뒷받침됐다. 올비아는 학생 중심의 디지털 학습시스템과 혁신적인 코칭시스템을 결합했다. 교과서, 교실 환경, 언어 환경이 달라도 구동할 수 있는 창의적인 교육플랫폼이다.

△초중등 자기주도 영어학습 '잉글리시아이'(englisheye) △유아 영어 '윙스'(Wings) △초등 영어 '엘리프'(ELiF) △초등 수학 '매스 얼라이브'(Math Alive) △한국어교육 '클라스'(klass) △한국어원격교육플랫폼 '마스터 k'(master k)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에듀테크 대표 스타트업으로는 뤼이드(Riiid)가 꼽힌다. 뤼이드는 지난 5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로부터 1억7500만달러(한화 약 2000억원) 투자를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투자로 뤼이드는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받게 됐다. 2014년 설립 이후 뤼이드 누적 투자금액은 총 2840억원이다.

뤼이드는 데이터 기반의 딥러닝 기술로 초개인화된 학습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튜터 솔루션기업이다. 첫 AI 튜터 서비스는 AI 토익 튜터 '산타'로 2017년 출시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이미 3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3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터키 사우디아라비에도 AI 튜터를 출시해 본격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뤼이드는 국내외에 104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26건을 등록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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