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진입 유니콘기업 291개 중 한국 단 1개

2021-08-26 13:31:06 게재

미국 169개, 중국 26개

한국 AI SW 진출 전무

상반기에 세계적으로 291개 기업이 유니콘으로 신규 진입한 가운데 한국은 단 1개 유니콘 기업만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달러(한화 1조1732억원) 이상 비상장 기업을 말한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기술기업과 스타트업 전문 미국 시장조사기관 CB 인사이트(Insights)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국가별 유니콘 기업 배출과 투자 생태계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1~7월 291개 글로벌 기업이 유니콘으로 새로 등극했다. 이 가운데 미국기업이 58.1%(169개), 중국기업이 8.9%(26개)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은 단 1개사(마켓컬리)를 탄생시켰다.

8월 현재 779개 글로벌 유니콘이 존재한다. 보유순위로 집계한 세계 5강국은 미국(388개) 중국(157개) 인도(36개) 영국(31개) 이스라엘(18개) 순이다. 한국은 1.4%(11개)를 보유해 세계 10위로 집계됐다.

유니콘 산업별 톱5는 핀테크, 인터넷 소프트웨어ㆍ서비스, 전자상거래, 인공지능(AI), 헬스 순이었다. 미국ㆍ중국이 톱5 산업분야 유니콘의 62.8%(332개)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AI와 인터넷 소프트웨어ㆍ서비스 분야 진출이 전무하고 기타산업 등 상대적으로 비유망 분야에 편중돼 미래형 산업진출이 빈약하다. 유니콘기업에 대한 1억달러 이상 대형투자의 79.6%를 미ㆍ중이 차지했다. 한국은 1.1%에 머물렀다. 지난 3년간 글로벌 대형투자 유치 총금액은 중국(1482억달러)이 미국(1481억달러)을 앞질렀다.

투자 단계별로 한국은 세계 5강 대비 스타트업 초기투자 비중이 큰 반면 성장기 스타트업의 레벨업에 필수적인 중후기투자 비중이 작다.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탄력받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회수되는 엑시트의 경우 세계 주요 유니콘강국의 엑시트는 인수합병(M&A)를 중심(82.8%)으로 이루어진 반면 한국은 M&A(52.9%)를 통한 투자회수 시장이 경직돼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이 많은 유니콘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대형투자와 중후기투자 규모를 확대해야 하고 인수합병 엑시트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국내 대기업 자본이 벤처투자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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