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
새벽에 전격 집행, 집시법 위반 혐의 …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갚을 것"
경찰이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했다.
2일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오전 5시 28분쯤 민주노총 사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경향신문 사옥에 진입해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집행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자 지난달 18일 1차 집행 시도가 무산된 지 보름 만이다.
양 위원장은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시위를 주도(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하고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혐의 등을 받는다. 민주노총은 7월 3일 집회신고를 낸 여의도 일대가 봉쇄되자 서울 종로 일대로 장소를 변경해 집회를 한 바 있다. 이에 법원은 지난달 13일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날 영장 집행을 위해 경찰력을 투입해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등을 이용해 내부를 수색했다. 진입 40여 분만인 오전 6시 9분쯤 위원장실이 있는 14층에서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날 투입된 인원은 수사인력 100여명, 41개 부대다. 양 위원장은 영장 집행에 응하고 동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 집행 직전인 오전 6시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침탈로 긴박한 상황이다. 총파업 투쟁 꼭 성사합시다"라고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오전 6시 반쯤 건물에서 나온 양 위원장은 호송차에 오르면서 "10월 총파업 준비를 열심히 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영장 집행 소식을 듣고 현장에 나온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양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양 위원장은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구속영장 집행 후 경찰은 "양 위원장을 추가 수사한 뒤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입장문에서 "경찰의 양 위원장 구속은 문재인 정권의 전쟁 선포"라며 "강력한 총파업 투쟁의 조직과 성사로 갚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20일 110만명 전 조합원 참여를 목표로 대규모 총파업을 준비 중이다.
민주노총은 "위원장에 대한 강제 구인의 결과는 현장 노동자들의 분노를 더욱 격발시킬 것"이라면서 "과거 어느 정권도 노동자의 분노를 넘어 좋은 결과로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하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중에도 양 위원장이 수감된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 모여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