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 전기차 특허 경쟁력 세계 최고수준
핵심부품 기술력에서 앞서
하이브리드 개발 경험 기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특허조사분석 전문업체 페이턴트리절트와 공동으로 미국 시장의 전기차 관련 특허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도요타자동차가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특허의 중요도를 계량화해 기업순위를 매겼다. 전기차 관련 특허에는 모터와 전지 등 차량 부품만이 아니라 충전설비 등 관련 인프라도 포함했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 기업은 도요타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혼다(3위)와 덴소(5위) 등 상위 50개 기업중 21개사(40%)가 포함됐다.
일본에 이어 중요한 특허를 많이 보유한 기업이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포드(2위)와 GM(4위), 테슬라(8위) 등 50개 기업중 13개사가 들어갔다. 한국은 독일과 함께 5개 기업이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동차(10위)가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어갔다. 이밖에 LG화학 (11위)과 기아자동차(20위), 삼성전자 (27위), 삼성SDI (28위)가 포함됐다. 중국은 32위를 기록한 비야디(BYD)를 비롯해 2개사에 불과했다.
일본이 전기차 기술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데는 하이브리드차에서 갖는 기술적 우위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모터와 배터리 등 공통된 부품이 많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차에서 절대 강자인 도요타는 충전과 방전 등 배터리 제어기술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은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판매실적은 저조하다. 미국 전기차 판매 조사업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세계 판매 1위는 테슬라로 집계됐다. 이어서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계 기업 7개사가 상위 20위 안에 들어갔다. 이에 반해 일본은 14위를 차지한 닛산이 가장 앞섰고, 도요타는 17위에 그쳤다.
이토추종합상사 후카오 사시로 수석연구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 자동차업체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기술을 비즈니스에 접목시키는 것"이라며 "여기서 실패할 경우 과거 일본 전자업체가 한국, 중국에 추월당한 것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