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공화국에서 기회공화국으로"

2021-09-08 11:03:14 게재

김동연 8일 대선출마 선언

공통공약추진평의회 제안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전 부총리가 8일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거대여야가 아닌 '제3지대'로 승부수를 던졌다.
김동연 전 부총리│김동연 전 부총리가 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제공 김동연캠프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기득권공화국에서 기회공화국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열린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나라가 둘로 쪼개져 싸우고 있다. 우리 살림은 생사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는데, 미래준비는 턱없이 부족한데도 정치권은 권력쟁취만을 위해 싸우고 있지 않은가"라며 "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을까? 자기 스스로를 바꿀 능력을 상실한 기득권 때문이다. 이들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있지만 문제해결 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됐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기득권공화국'"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부총리는 △헌법을 바꿔 대통령의 권한집중을 막고 △국회의원 연임을 제한하고 국민소환제를 도입해 시민통제를 강화하고 △일부 재벌의 불공정행위나 경제력 집중을 시정하고 △관료들의 과도한 규제를 개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총리는 "기회공화국의 다른 말은'스타트업 천국'"이라며 "저도 대한민국을 기회공화국으로 만들기 위해 정치 스타트업을 창업한다. 조직도, 돈도, 세력도 없지만 정치판의 기존 세력과 맞서는 스타트업을 시작한다.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세력을 교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다른 후보들에게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를 제안했다. 김 전 부총리는 "과거 사례를 보면 후보들의 경제공약 80% 정도가 같다"며 "공통공약은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공동으로 추진하도록 하자. 함께 약속하자. 당선되는 후보는 공통공약을 강력히 추진하고 다른 후보들은 힘을 모아주겠다고. 30년 넘게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한 전문가인 제가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의 주역을 기꺼이 맡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자신의 대통령 후보로서의 강점을 3가지로 설명했다. △공감 △실력 △비전이다. 김 전 부총리는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 출신이다. 상업학교를 나와 17세에 소년 가장이 됐다"며 "가난한 사람, 덜 배운 사람, 힘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제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세계은행 프로젝트 매니저, 국무조정실장, 대학총장, 경제부총리로 이어진 풍부한 경험을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국가장기발전전략인 '비전 2030'을 만들었다"며 "지금도 저는 항상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비전을 제 안에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부총리는 거대여야가 아닌 제3지대에서 대선 출마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달 20일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을 뛰어넘는 정치세력의 교체를, 창당을 통해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대선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하고 지지세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창당과 출마가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제3지대를 앞세운 야권후보 단일화나 국민의힘 후보 대체 시나리오가 여전히 거론된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엄경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