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파우치형 배터리 셀 안 써"

2021-09-16 11:29:02 게재

GM 리콜 영향인 듯

미국 테슬라가 파우치형 전기차용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16일 업계와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이브이(InsideEVs)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달 초 대형 파우치 셀의 열 폭주 위험성이 다른 폼팩터(형태)보다 크기 때문에 사용을 지양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인사이드이브이는 13일 "(머스크의 이같은 결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없지만 GM의 대규모 배터리 리콜(과 이와 유사한 현대차의 배터리 리콜)이 제조결함과 관련된 것을 고려하면 매우 인상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인사이드이브이는 "우리는 일론 머스크가 어떤 결함이 없더라도 대형 파우치 셀은 팩안에서 뭔가 잘못됐을 때 가장 어렵다고 추측한다"고 했다.

테슬라는 초기부터 1865와 2170 등 원통형 배터리 셀을 사용했다.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각형 폼택터도 사용했다. 초기에는 신뢰도가 높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1865셀 외에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현재 여러 완성차업체들이 대형 파우치 셀을 탑재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카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인사이드이브이는 "일론 머스크가 언급한 안전문제는 다른 완성차업체들이 생각하는 문제가 아닌가? 아니면 다른 이점이 위험을 감소할 가치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GM 전기차 볼트의 화재사건이 또 발생했다. 조지아주 체로키카우투 한 차고에 주차했던 2019년형 볼트 EV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인사이드이브이가 14일 보도했다.

인사이드이브이는 "GM은 결함없는 배터리 팩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결함의 원인이 LG에너지솔루션이 운영하는 미시간이나 한국의 배터리 공장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GM은 모든 볼트 차량에 대한 공식 리콜을 발표했으나 배터리 충전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밤새 실외주차를 하는 것 외에 공식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인사이드이브이는 덧붙였다. 리콜 차량은 14만대 이상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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