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앞당겨진 고교 학점제, 자녀들이 준비해야 하는 것
지난 8월, 2025년부터 전면 시행하기로 했던 고교 학점제를 현 중2학생들이 고교로 진학하는 시점인 2023년도로 앞당겨 도입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고교 학점제를 먼 이야기로 여겼던 중학교 1,2학년 학생들도 이제 고교 학점제와 그에 따라 변화할 입시를 대비할 때다.
먼저 고교 학점제가 가져오는 가장 큰 변화는 다음과 같다. 기존에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학교에서 정해준 시간표에 맞춰 일정한 출석 일만 채우면 졸업이 가능했다. 이에 반해, 고교 학점제에서는 학생들이 본인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공부할 과목을 선택하고, 정해진 학점들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학점 이수를 위해서는 성취도 평가에서 일정한 점수를 얻어야 하며, 점수에 못 미치는 경우 보충 수업을 통해서 패스를 해야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고교 학점제라는 제도 자체는 학생들이 진취적으로 학습 과목을 선택하고, 자신의 진로에 집중해서 학습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제도이다. 하지만 기존 교육 체제에 익숙했던 학생들이 갑자기 주어진 자율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체제에 잘 적응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물론 자기 주도 학습이 훈련되어 있고 진로 결정이나 계획이 확실한 소수 학생들의 경우는 고교 학점제가 그리 어려운 방식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동안 학교에서 짜 준 시간표에 익숙하고, 그 시간표에 의문을 가질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더구나 학교 내신의 주된 유형인 암기 위주로 학습해온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이 갑자기 가능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고교 학점제는 취지와 달리 많은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교육 체계에 우리 자녀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올바른 진로를 찾아 스스로 그 길을 계획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창의력과 융합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그럼 이제, 질문을 다시 바꿔 창의력과 융합적 사고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더들, 그리고 우수한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인재들의 공통점은 독서 습관이다. 그런데 얼마전 대한민국의 실질 문맹률은 75%이며, OECD 국가 중 꼴찌라는 충격적인 기사를 접했다. 책의 줄거리와 지식 습득에 치중되어 있는 우리의 독서 방법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대부분 학생들이 책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려 하기 보다는 빠르게 많이 읽는 것에 치중되어 있다 보니, 글을 읽을 줄 알아도 깊이 있게 사고하여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없는 실질 문맹인이 된 것이다.
창의력 및 융합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독서 후에 그와 관련된 것들을 경험하거나 자료를 조사하는 등의 확장이 필요하다. 이러한 확장을 통하여 독서로 얻은 지식을 자신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적용을 하기 위해선 자녀들에게 시간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스스로 확장하고 적용해 보는 시간, 그리고 나아가서 다른 사람들과의 의견을 나누며 협업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 시간들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주변 교육환경을 개선해 가기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하다. 당장 학교에서나 주변에서 하기 힘들다면 부모님이 함께 의견을 나눠주는 상대가 되어 주는 것도 시작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교사중심의 지식 전달이 전부인 수업이 아닌, 학생들이 생각을 서로 교환하고 협업이 중요한 프로젝트 수업이 더 큰 비중을 차지 하게 될 것이다.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으며 우리 자녀들에게 필요한 창의력 및 융합적 사고력을 배양시킬 수 있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키워진 창의력과 융합적 사고력은 우리 자녀들이 고교학점제라는 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줄 뿐 아니라, 4차 산업으로 이미 들어선 세상 또한 헤쳐 나갈 수 있는 중요한 키가 되어 줄 것이다.

청담어학원 광교브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