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청소년 '심리적 결핍' 우려

2021-10-01 11:48:28 게재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10대 집단심층면접 … "정서적 교감, 대인관계 질 높여야"

"어떤 때는 좀 외로워요. 전보다 말도 덜하니까 밝은 기운이 적어진 것 같고. 친구를 많이 못 만나고 학교에 가더라도 전보다 말할 기회도 줄고, 놀 기회도 적어지니까 친구들이랑 편해지기도 힘들고…. 만나지를 못하니까 친구가 없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중학교 1학년생·여)

"온라인 수업을 할 때 짝꿍 같은 거를 만들어서 서로 연결시켜주면서 공부도 같이 할 수 있게 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혼자서는 잘 안돼요. 그리고 비대면으로라도 반끼리 단합을 해서 활동을 하거나 반에서 소외되는 친구 없이 다 같이 할 수 있는 활동 같은 걸 많이 해야 해요."(고등학교 1학년생·남)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사장 이기순)은 9월 30일 Z세대 청소년의 대인관계를 주제로 '청소년상담 이슈페이퍼 2021년 제4호 '코로나 시대 Z세대 청소년 대인관계: 연결되어 있으나 고독한'을 발행했다. 청소년들을 집단심층 면접한 결과 등을 담았다. 이슈페이퍼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코로나 이후 온라인으로 친구관계는 유지되고 있지만 디지털에 기반을 둔 비대면 소통의 한계로 내면에서는 소외와 결핍을 느끼고 있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이슈페이퍼를 통해 "청소년이 온라인으로 사람들과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지만 외로움이나 단절감을 느끼는 것은 지금의 소통 방식이 청소년의 자의적인 선택이라기보다 외부 환경에 의한 강제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청소년에게 관계의 양보다 질을 통해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이 안전한 공간에서 친구들과 관계 맺고 소통할 수 있는, 대면과 비대면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마음의 연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기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은 "인간관계를 충분히 경험한 성인에 비해 이제 또래와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소속감과 정체성을 느끼기 시작하는 청소년기에 소외와 고립감은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청소년이 안전한 공간에서 안심하고 친구들과 관계 맺고 소통할 수 있도록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민 상담을 원하는 청소년과 보호자는 해당 지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청소년전화1388' '사이버상담센터(www.cyber1388.kr)'를 통해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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