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인권 현장에서 느껴봐요

2021-10-08 11:36:07 게재

영등포구 탐방체험 준비

서울 영등포구가 여성과 노동 농민 등 인권 현장을 둘러보는 탐방을 준비했다. 영등포구는 지역 내 인권수호의 역사와 항쟁의 정신이 녹아있는 공간을 찾아 인권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현장탐방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2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영등포구에는 우리 인권역사에 획을 그은 활동을 했던 공간이 여럿 있다. 호주제와 동성동본 혼인금지제도 폐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대표적이다. 농민 생존권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여의도공원에서 있었고 1970~80년대 노동운동과 노동자 인권운동 요람인 '영등포 산업선교회'가 당산동에 있다.

지난해에는 지역 인권리더로 활동하는 '구민인권지킴이'를 대상으로 서울시 인권현장 바닥동판이 설치된 구간을 탐방했는데 올해는 영등포 지역 현장만 포함시켰다.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에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첫번째 탐방 장소는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가정법률상담소다. 호주제와 동성동본 혼인금지 제도가 폐지된 역사적 사실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 구조 활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여의도공원으로 이동해 농민들이 생존권을 요구했던 현장을 살펴보고 당산동으로 자리를 옮긴다. 영등포 산업선교회에서는 노동운동과 노동자 인권 보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탐방은 오는 27일부터 11월 12일까지 총 네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회당 참가자는 5명으로 제한한다. 모든 구간에는 전문 해설사가 동행해 각 현장에 담긴 의미와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22일까지 구 누리집이나 전자우편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 총 2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우리가 사는 지역의 인권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되는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권정책을 운영, 모두의 존엄과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