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창간28주년 기획 | 촛불 5년, 한국사회를 어떻게 바꿨나

지난 대선 문 대통령 찍은 유권자 15.8%, 윤석열·홍준표 선호

2021-10-13 11:18:00 게재

19대 대선 미참여층 37.9% 보수야당 후보 선호

중도 유권자 표심 '정권교체' 우위 구도 현실화

지난 19대 대선에서 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의 15.8%가 보수야당의 대선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대선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의 37.9%가 보수후보를 선택하고 있었다. 촛불항쟁 이후 진보진영 후보를 선택했던 정치적 중도층이 정권교체 쪽에 기울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4명 압축' 국민의힘, 광주서 첫 토론회 | 국민의힘 원희룡(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앞두고 주먹을 움켜쥐고 있다. 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의 '촛불집회 5주년 이후 인식조사'에서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의 45.7%가 민주당 이재명 지사를, 17.6%가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을 지지한 63.3%가 내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을 자처하는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입장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을 지지한 15.8%는 보수야당 후보를 선택했다. 문재인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9.2%가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선호하고, 6.6%가 홍준표 의원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권교체에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 보수야당의 유력 후보를 선호하는 결과가 이채롭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표심은 어떨까.


19대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52.9%가 같은 당의 윤석열 전 총장을 선호하고, 30.3%가 홍준표 의원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82.7%가 지지성향을 유지하고 있었다. 홍준표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 중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선호하는 유권자는 2.9%, 이낙연 후보를 선호하는 유권자는 0.8%였다. 문 대통령 지지층의 보수정당 후보 선호와 큰 차이를 보인다.

19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의 선호도도 보수정당 지지 성향으로 나타났다. 43.4%가 윤석열 전 총장을, 20.3%가 홍준표 의원을 선호하는 반면, 이재명 후보는 13.3%, 이낙연 후보는 2.9%에 머물렀다. 지난 대선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층의 표심은 어떨까. 24.6%가 윤석열 후보를, 13.3%가 홍준표 후보를 선호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0.3%, 이낙연 후보는 4.4%에 머물렀다.

보수정당 대통령 탄핵 후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후보 지지층에는 기존 진보층 유권자 외에도 보수·중도성향의 유권자층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지호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진보-보수진영간 경쟁구도로 치러지는 대선에서 중도층의 움직임이 핵심변수가 된다"면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온건 지지층과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 등 정치적 중도층이 국민의힘으로 상당히 기울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진보-보수정당 유력 주자들에 대한 지지-선호도는 이슈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지만 내년 대선 성격에 대한 전망은 '정권교체'쪽에 기우는 구도를 보인다.

한국갤럽의 10월 1주차 내년 대선 기대 조사(10월 5~7일. 1000명.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여당 후보 당선' 35%, '야당 후보 당선' 52%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2020년 11월 둘째주(12일) 이후 여당 후보에 의한 정권재창출보다는 야당 후보를 통한 정권교체가 우위를 보였다. 무당층(50%) 이념상 중도층(54%) 정치 고관여층(56%) 등에서 정권교체 비중이 높았다.

문 대통령을 선택했던 지지층 일부의 보수정당 선호 현상은 스윙보터 역할을 하는 유권자층이 야권 지지로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떻게 조사했나]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기획 촛불 1주년 조사는 서베이몹이 MS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진행했고, 조사 표본은 안전행정부 '주민등록인구현황' 2017년 3월 말 기준 인구 구성비에 따라,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비례할당하여 구성됐다.

조사는 2017년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했고 표본수는 1098명, 응답율은 2.3%, 최대허용 표집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이었다.

3주년 기획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유무선 혼합 RDD(임의번호걸기·Random Digit Dialing)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으로 진행했고, 조사 표본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현황' 2019년 8월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구성비에 따라 비례 할당한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구성했으며, 2019년 9월 26일부터 10월 2일 진행했다. 표본은1200명이었고, 조사의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p였고, 응답율은 14.4%(유선 9.1%, 무선 16.6%)였다.

촛불 5주년 기획조사는 코리아리서치 조사가 유무선 혼합 RDD(임의번호걸기·Random Digit Dialing)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했고, 2021년 9월 26일∼27일 진행했다.

조사 표본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현황' 2019년 8월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구성비에 따라 비례 할당한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구성했고 표본 1200명이었으며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p였고, 응답율은 18.6%(유선 10.0%, 무선 21.0%)였다.


<이 기획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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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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