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이른 한파' 찾아온다

2021-10-15 12:10:46 게재

기상청 "17일 가을 첫 영하권"

평년보다 한달 앞선 서리도

10월 중순 이른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15~16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 비가 내린 뒤 16일부터 기온이 급강하할 전망이다. 17일 아침 기온이 내륙 중심으로 올해 가을 첫 영하권을 기록할 예정이다.

기상청(청장 박광석)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16일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올해 가을 첫 한파특보가 발표(17일 발효)되는 곳이 있겠다고 14일 밝혔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은 영상 1℃, 일부 내륙과 산간엔 영하권의 기온을 보이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한파주의보(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하강해 3℃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10월 중순 한파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04년 한파특보 기준시점을 10월로 당긴 이후 서울 기준 10월 중순 발효는 처음이다.

아열대성 저기압이 급격히 수축하고 바이칼호 중심의 영하 40℃에 달하는 상층 찬공기가 한반도로 들어오면서 갑작스러운 겨울 모드로 기상 형태가 바뀌는 만큼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경우 저체온 현상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농작물 냉해와 서리 가능성도 있다.

한파와 함께 첫 서리 소식도 있다. 기상청 예보대로 17일 첫 서리가 내리면 평년보다 한달이나 앞당겨진다. 최근 30년간(1991~2020년) 평균 서리 시작일은 11월 17일이다.

서리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 작용에 의해 지면이나 지상의 물체에 얼음 결정체 형태로 붙어 있는 현상이다.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고 바람이 없는 맑은 날 새벽에 주로 발생한다.

기상청은 "2000년대에 비해 2010년대가 첫서리 내리는 시점이 다소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10월 전후 찬 공기 남하로 인한 가을철 기온 변동성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의한 기온상승에 따라 서리 및 얼음 발생일 수는 감소할 전망이다.

이번 추위는 18일까지 이어지고 20일에 북서쪽으로 대륙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줘 추워질 가능성이 있다. 24일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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