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현천에서 밤마실 즐긴다

2021-10-18 11:29:50 게재

20일부터 '노원달빛산책'

서울 노원구 주민들이 2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당현천 일대에서 밤마실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노원구는 지역 대표축제인 '노원달빛산책'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주민들에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생활 속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달빛산책은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18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주민들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달에서 본 지구'를 주제로 새로운 시각과 관점에서 '나, 너 그리고 우리' 나아가 '지구'의 소중함을 되새겨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중계역과 당현3교부터 상계역과 수학문화관에 이르는 당현천 2㎞ 구간이 주요 무대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시각적 효과를 높인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대표작품은 '치유의 꽃'(사진). 거리두기로 인해 각자의 공간에 고립된 모습을 꽃잎 세장으로 형상화했다. 각각으로 보이는 꽃잎은 일직선상에서 보면 활짝 핀 한송이 장미가 된다. 두그루 단풍나무에 달린 2021개 단풍잎이 한 마리 새가 되어 날아가는 '희망의 관점', 등을 돌린 남녀가 맞은편 거울에서는 마주 보며 서있는 '지금과 내일' 등 작품도 선보인다.

주민참여 작품도 선보인다. 깊어가는 가을밤 운치를 더해 줄 아름다운 글을 등불과 어우러지게 배치한 '달빛 백일장'이다. 부모와 아기 고래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고래가족', 아이들이 반길 만한 '판다' '고양이와 장독대' '황소' 등 다양한 등(燈) 작품이 물길을 따라 배치된다. 산책길에서는 화려한 입체 영상과 경관조명을 즐길 수 있다.

노원구는 전문 작가의 개성 넘치는 특별전까지 노원문화재단 유튜브를 통해 비대면 전시를 병행한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달빛해설사가 매일 한차례 10명 이내 모둠에 작품 설명을 들려준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노원문화재단 누리집에서 신청·접수하면 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안전한 관람을 최우선으로 해서 코로나 스트레스를 날리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꾸밀 것"이라며 "가을꽃과 불빛이 어우러진 당현천을 거닐며 소중한 이들과 추억을 만들고 새로운 희망을 다짐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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