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갯벌 생물종다양성 세계 최고

2021-10-18 10:46:58 게재

와덴해 2.5배 … 먹이사슬 튼튼

한국의 갯벌에 서식하는 '대형저서무척추동물' 종류가 유럽 와덴해보다 2.5배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와덴해는 세계에서 가장 넓고 훼손되지 않은 갯벌로 유명하다.

정부는 한국 갯벌이 탄소흡수원으로 가치가 크다는 연구결과에 이어 생물종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갯벌의 중요성에 대한 연구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종성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한국갯벌의 해양생물다양성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해양학·해양생물학 리뷰'(OMBAR) 최신호에 발표했다. 1963년 창간된 해양학·해양생물학 리뷰는 전통과 명성을 가진 해양과학 분야 국제학술지로 매년 한 차례 총설논문(리뷰)을 발간한다.

김 교수팀 논문은 OMBAR 총괄편집장이 김 교수에게 요청해 게재됐다. 김 교수팀은 그동안 일부 해역을 중심으로 추진됐던 해양생물다양성 연구를 서해 15, 남해 10, 동해 12지역 등 한반도 전체로 확대했다. 연구팀은 해수부가 201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생태계기반 해양공간분석 및 활용 기술 개발연구'에 참여해 지난 50년간(1970~2020년) 총 37개 해역에서 출현하거나 서식이 확인된 대형저서무척추동물을 모두 조사하고 다시 분석했다.

연구팀은 갯벌 약 1000종을 포함, 37개 해역에서 총 1915종의 해양생물에 대한 목록과 분포도를 작성하고 우리나라 해양생물다양성이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연구로 한국 연안과 전 세계 해양에 서식하는 대형저서무척추동물의 다양성에 대한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하게 됐다. 대형저서무척추동물은 척삭동물 문 가운데 척추를 가진 척추동물 아문(어류,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포함)을 제외한 모든 동물이다. 척삭동물 문은 한국동물분류학회에서 인정하는 동물 34개 문 중 가장 고등한 동물군이다.

무척추동물 중 바다에서 서식하는 동물을 해양무척추 동물이라고 하고, 크기에 따라 초대형 대형 중형 소형으로 나누는데 대형은 1mm 이상 1cm 미만이다. 갯벌의 대표적인 대형저서무척추동물로는 해면동물, 자포동물, 연체동물, 환형동물(갯지렁이류), 절지동물(갑각류), 극피동물 등이 있다.

한국갯벌이 보유한 1000여종의 대형저서무척추동물 종류는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에 걸쳐있는 와덴해 400여종에 비해 2.5배 많다. 한국 연안은 1915종으로 영국 연안의 530종, 터키 서부연안 685종, 북태평양 576종과 비교해도 종류가 풍부하다. 북극전체에는 2636종이 있다.

해수부는 한국 고유종이나 국제적 보호가치가 높은 종 등을 보호하기 위해 83종의 해양보호생물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15년 전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송상근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한국 갯벌이 탄소흡수원으로서 가치가 크다는 최근 연구성과에 이어 해양생물다양성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게 입증돼 고무적"이라며 "한국 갯벌의 중요성과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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