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다양성 '몸'으로 익힌다

2021-11-04 12:02:41 게재

영등포구 '잘잘잘 전시관'

서울 영등포구가 '다문화'를 뛰어넘어 '문화다양성'을 몸으로 익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영등포구는 코로나19로 인한 근심과 일상 속 스트레스를 날리고 아동과 청소년은 물론 내·외국인 주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잘잘잘 아동·청소년·다문화 홍보전시관' 행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잘잘잘…'은 '영등포구 잘한다! 희망이 자란다! 모두가 잘 안다!'는 문구를 줄인 말이다. 문래동 근린공원 내에 체험공간을 마련해 아동·청소년·다문화 복지시설과 함께 대면·비대면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전시회 겸 체험행사다. 홍보전시관은 아동 청소년 다문화로 주제를 나눠 열린 배움터로 운영한다. 아동 권리보호,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문화 다양성의 이해와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을 다룬다.

5일과 6일 문래근린공원을 찾으면 다양한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다. 초등돌봄시설에서 준비한 '아이랜드 갤러리'에는 여러 가지 놀잇감을 배치하고 영등포구 청소년 자율문화공간을 본떠 휴식·놀이·모임 공간을 마련한다. 영등포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양 모두휴(休)청소년 야영장'을 재현한 캠핑 공간도 들어선다. 방문객들은 카라반이나 테이블 의자 등 캠핑 용품을 직접 이용하면서 잠깐이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다문화 공간에는 몽골식 천막 '게르'가 들어선다. 내부에서는 세계 각국의 장난감과 전통악기, 다문화 도서를 감상할 수 있는 '상호문화전시관'을 운영한다. 세계 전통의상 모형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해당 국가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다문화 포토존'도 마련한다.

영등포구는 최근 아동학대가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된 점을 고려해 아동 권리강화와 학대 예방을 위한 홍보전도 펼친다. 홍보영상 상영과 함께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전시물을 내걸고 아동학대 사례를 발견할 경우 신고하는 절차가 담긴 홍보물을 공유할 예정이다.

공원 안에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미디어월'을 설치해 아동·청소년·다문화 시설을 안내하고 마술과 문화예술 공연 영상 등을 송출할 계획이다. 각 시설은 사전 예약을 받고 온라인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아동과 청소년, 다문화가구의 권리 보호와 복지 향상은 지역사회 모두가 한 마음으로 관심갖고 노력해야 할 공통의 과제"라며 "주민 누구나 편견과 차별 없는 안전한 환경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며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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