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첫 겨울 나눌래옷, 함께 만든 사람들│우정사업본부

전국 방방곡곡 사랑의 손길 닿는다

2021-11-12 00:00:01 게재

320개 봉사단 활동 … 소아암 환자들 쉼터 '한사랑의 집' 눈길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외국인 겨울나기 외투나눔' 에 외투 1914벌을 모아 기부했다. 처음 참가라 내용 전달이 많이 되지는 않았지만 취지를 확인한 직원들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외국인 겨울나기 외투나눔 행사는 겨울이 없는 국가 출신 가운데 우리나라에 와 있는 근로자와 유학생에게 외투를 기부하는 사업이다. 내일신문과 (사)밥일꿈, 노사발전재단이 주최한다.

◆보험·예금공익사업 157만명 수혜 =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3500여개 우체국을 통해 국민들에게 우편과 예금,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같은 촘촘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회봉사활동에서도 전국 방방곡곡에 사랑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우체국 공익사업은 1995년 휴먼보험금을 활용한 소년소녀가장 장학금이 처음이다. 2000년 교통안전보험 수입보험료 1%를 적립·운영하는 것을 기점으로 우체국보험 공익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2008년에는 우체국예금 공익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에는 공익사업 전담기관인 우체국공익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우체국에는 전국 주요 우체국봉사단과 동호회 등을 비롯해 320개 봉사단이 활동중이다. 대부분이 우체국 직원이 참여하는 수준이다.

조직규모가 크고 봉사활동도 활발해 공익사업 수혜 규모도 엄청나다. 보험과 예금 공익사업을 통해 올해 8월까지 누적 157만1220명이 도움을 받았다.

이 가운데 청소년꿈보험은 보육원 조손가정 탈북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5년간 50만원씩 장학금을 준다. 최근까지 청소년 3841명에게 도움을 줬다. 장애인암보험은 저소득층이 암진단을 받으면 1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보험으로 우체국이 대상자를 선발해 보험금을 대신 내준다. 누적 5937명을 선정해 보험금을 적립했다.

◆소아암 환자에 안전한 숙소 제공 = 우정사업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공익사업 가운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한사랑의 집' 운영이다.

'한사랑의 집'은 지방 거주 소아암 환자들이 서울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겪게 되는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사업이다.

지방에 집이 있는 환자들은 기본 1년에서 최대 5년까지 걸리는 치료기간에 서울에서 통원치료 할 수 있는 숙소를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병원 근처에 숙소를 얻기 위해 필요한 비용부담이 큰 데다 환자 치료에 맞는 시설을 갖추는 것도 쉽지 않다. 우정사업본부는 2000년부터 환자들이 몰리는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인근 혜화동과 신촌에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 숙식뿐 아니라 소아 환자의 특성 상 필요한 가족돌봄과 심리치료 교육 놀이 등을 지원하는 종합센터를 열었다. 노후한 직원숙소를 리모델링해 주방과 화장실이 있는 독립형 숙소 13실과 놀이공간 피트니스실 커뮤니티실 세탁실 등을 갖췄다.

이 센터에서는 공간제공 뿐 아니라 전문상담사가 항암제 후유증, 발병 충격 등 치료과정에서 발생한 아동의 정서적 어려움 극복을 위한 심리치료도 제공한다.

지방에 집이 있는 김진우(가명, 17)군도 지난 8월부터 사직동 '한사랑의 집'에서 지내며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김군 어머니는 "소아암 환자는 병원에서 퇴원하더라도 재발을 막기 위해 1년 정도 통원하면서 집중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아이가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사랑의 집은 숙식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의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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