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 재미없잖아" … 야 "부산 아시나, 우습게 보이나"

2021-11-15 11:28:50 게재

후보 첫 공식일정에 PK 정서 자극 논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노무현·문재인'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부산 재미없잖아"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을 얼마나 아시냐. 부산이 재미없어 죄송하다"고 했다.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인사말하는 이재명 대선후보│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부산시 영도구 무명일기에서 열린 부산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인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이 후보가 PK(부산울산경남)의 정서를 너무 쉽게 여기는 것 아니냐는 시각들도 쏟아졌다. 이 후보가 TK(대구경북) 출신이면서 수도권에서 정치적 성장을 한 데 따른 인식의 한계라는 점도 지적됐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부산이 우습게 보이나"라고 했다. 박 시장은 수도권 일극주의로 인한 기회와 과정, 결과의 불공정 문제를 거론하며 "열불이 나 있는 사람들에게 왜 재밌게 못 사냐고 타박하면 인정머리가 너무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후보는 후보확정 후 전국순회 첫 방문지로 PK지역을 정했지만 출발부터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 민주당은 앞뒤 맥락을 자른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궁색한 모양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도 부산을 자극하는 발언은 영향을 미쳤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찾아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180석 가까이 압승했으면서도 경남울산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와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창원 성남과 함께 진보아성으로 불리는 울산 북구 외는 이긴 곳이 없다. 부산은 6곳에서 반토막이 났다.

한 여론조사기관 대표는 "PK지역에서 이 후보가 35% 이상 받기는 힘들 것"이라며 "PK지역에서 35% 이상 넘지 못하면 대선은 이기기 힘들다고 볼 수 있는데 여권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PK지역 600여만 유권자 중 문 대통령이 받은 40%에서 5%만 움직여도 30만표가 날아간다는 것이다. 기권하지 않고 보수 쪽으로 투표하면 배가 된다. 수도권조차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PK표마저 떨어지면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지난 대선 전 50%에 육박하던 민주당에 대한 PK 지지율은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한국갤럽의 머니투데이 의뢰 조사(8~9일, 1008명,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PK의 이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28.2%에 불과하다. PK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23.0%에 그쳐 48.0%인 국민의힘에 배 이상 처진다. 정권유지론에 대한 의견은 25.2%에 그쳤고 정권교체에 대한 의견은 62.0%에 이른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곽재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