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교육 일상화, 다음단계는 창의과학
금천구 '과학도시' 발돋움 채비
체험형축제 열고 전용공간 마련
"과학교실에서 드론수업을 듣는 초등학교 5학년 친구를 만났어요. 과학자가 될 거라며 교육을 일상화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은 "부모세대는 물론 특히 아이들의 경우 과학교육에 대한 요구가 많다"며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를 겪으며 누구나 공감했겠지만 과학을 모르면 일상이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늦게 출범한 금천구가 다른 도시에 앞서 창의과학교육에 매진하는 이유다.
금천구가 '과학도시'로 발돋움할 채비를 하고 있다. 금천은 특히 가산디지털밸리(G밸리)를 품고 있어 신기술을 연구하고 상용화를 준비하는 기업과 연계가 가능하다. 유 구청장은 "기존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일상화됐다"며 "한단계 끌어올려 과학학교 환경학교 건강학교 뮤지컬스쿨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중 과학은 '미래교육의 핵심'으로 꼽는 분야다. 이달 시흥동에 문을 연 '사이언스 큐브'가 중심에 있다. 청소년들이 메이커 교육을 체험하던 무한상상스페이스를 단장해 마련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에 이르는 연면적 1017㎡ 규모 공간인데 다양한 형태로 4차 산업혁명 분야 산업을 대비한 기초·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다.
청소년뿐 아니라 미취학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과학의 재미를 맛볼 수 있도록 꾸몄다. 현실과 가상현실을 혼합한 실감 미디어교육실(스마트 스페이스)을 비롯해 3D교육실 레이저컷팅실 미니스튜디오 미디어랩 등이다.
교육에는 대학 전문기관 기업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한다. 공모를 통해 서울교대, 서울대 평생교육원, 동양미래대와 함께 로봇제조업체인 럭스로보가 선정됐다. 금천구는 이들과 손잡고 각종 체험 강연 공연과 전시 등을 통해 주민들이 일상적인 문화처럼 과학기술을 누리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과 로봇분야 심화교육, 4차 산업혁명 관련 경진대회 선수 양성, 코딩·드론 교실과 성인을 위한 빅데이터·디지털문해 교육 등이 기다리고 있다.
주민들도 교육과정에서 한몫을 담당한다. 마을에서 과학교사 양성과정을 거친 마을교사들이 그간은 방과후 학습에 투입됐는데 이를 체계화해 사이언스 큐브에서 활용한다.
과학의 일상화를 위한 또다른 축은 2019년부터 열고 있는 주민잔치 'G-사이언스 데이'다.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마을과 교사 아이들이 1년간 지역 곳곳에서 진행한 각종 과정의 결실을 공유하는 체험형 잔치다. 학교와 청소년·성인 동아리, 핵심 기술을 보유한 G밸리 기업 등이 참여해 금천만의 특색있는 축제를 선보인다.
올해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해 진행했다. 과학영화 상영, 과학경진대회, 우리가족 과학콘테스트, 성인문해교실 키오스크 체험존 등과 함께 G밸리 기업 홍보관을 상설 운영했다. 미래가치와 긍정적 과학문화 향유를 위한 전문가 강연까지 전 연령층이 흥미로운 과학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우수한 지역 기업 기술력을 공유했다.
사이언스큐브나 과학페스티벌 등 주요 과학정책을 결정할 때는 과학자문단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G밸리 학교 주민 과학동아리 등이 연계망을 구축하고 수요자 중심 프로그램 준비부터 홍보까지 역할을 맡는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금천사이언스큐브 개관으로 첨단·미래기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과학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며 "기반시설을 꾸준히 확대해 주민들 과학문화 감수성을 키우고 융복합 창의인재를 양성, 과학도시 금천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