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 중심 베이징증권거래소 개장

2021-11-16 11:26:06 게재

신삼판 상장기업보다 기술혁신성 높아 … 기업당 평균 특허출원 82건

15일 상하이, 선전에 이어 중국 본토에서 세번째로 베이징증권거래소가 개장했다. 설립 발표 이후 74일 만에 정식 개장한 베이징증권거래소는 혁신적인 중소기업에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하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이날 중국 제일재경은 "81개 기업이 베이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면서 "71개사는 신삼판(베이징의 중소기업 전용 장외 주식시장)의 정선층(우량주 전용 카테고리)에서 옮겨왔으며 새로이 상장된 10개사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자동차 제조, 계측, 전자 장비, 환경 관리 및 전문 기술 서비스 산업 분야의 혁신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베이징시 위원회 서기와 이후이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증권거래소 개장식에 참석했다. 신화=연합뉴스


거래소 개장 첫날에는 기존 자본시장에 합류해 있었던 71개사보다는 신규 상장된 10개사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게 나타났다.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15일 종가 기준 10개의 신규 종목이 발행가 대비 평균 199.80% 상승했는데 그 중 퉁신은 493.67% 급등했고, 다디, 즈성, 징사이 등도 모두 200% 이상 상승했다. 개별 주식의 전체 회전율은 40%를 넘었다.

21세기경제보도는 베이징증권거래소가 혁신기업 중심 자본시장인 만큼 상장회사들이 많은 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허정보 플랫폼 즈후야 자료를 인용해 14일 기준 베이징증권거래소 상장 81개 기업의 특허출원 총건수는 6600여건이며 회사당 평균 약 82건이라고 밝혔다. 유효발명특허 총건수는 1000여건으로 기업당 평균 약 13건이며, 소프트웨어 저작권 등록 총건수는 1300여건으로 기업당 평균 약 17건이다.

반면 신삼판에 상장된 7000여개 기업의 총 특허출원건수는 29.1만여건으로 기업당 평균 특허출원건수는 44건으로 집계됐다, 유효발명특허 총수는 3.2만여건이고 회사당 평균 5건이다. 소프트웨어 저작권 등록 총건수는 10.9만여개로 기업당 평균 16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수량 측면에서 보면 베이징증권거래소 상장 81개 기업의 특허출원, 유효발명특허 건수가 신삼판 상장사 평균의 2배에 달했다"면서 "이 세 가지 지표를 비교해 보면 베이징증권거래소 상장회사들은 연구개발과 과학 기술 혁신 능력에서 신삼판 상장회사 전체의 수준보다 높으며, 더욱 강한 과학 기술 혁신 능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81개사를 전략 신흥 산업의 분류대로 나누면 주로 차세대 정보기술 산업(20개), 고급 장비제조 산업(14개), 바이오산업(14개) 및 신소재 산업(11개)에 집중돼 있다.

안신증권 애널리스트 주하이빈은 "베이징증권거래소의 투자 논리는 주로 성장성 투자, 산업체인 투자, ESG 및 기타 대체투자 논리의 세 가지 측면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성장성 투자의 주요 투자대상은 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잠재력을 가진 소기업 주식과 일부 신흥 산업의 주식을 말한다"고 밝혔다.

핑안증권은 베이징 증권거래소 개장 이후 단기적인 분류 영향은 제한적이며 장기적으로 기회와 도전이 공존한다고 분석했다. 기회 측면에서 베이징증권거래소가 확대되면 시장 규모와 유동성이 큰 폭으로 늘어나 사모펀드 및 벤처 캐피탈에 출구 채널을 제공하고 1급시장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전과제 측면에서는 A주 혁신형 중소기업의 주가가 자본경쟁의 압박에 직면할 수 있고, 밸류에이션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신삼판 정선층에서 온 71개사를 보면 상장 첫날 기업의 40%가 하락한 반면 A주는 상장 첫날 5% 하락했다"면서 "정선층의 약한 시장 성과는 부분적으로는 시장 생태계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업의 불확실성 때문이기도 한데 그런 만큼 장기적으로 베이징증권거래소는 높은 성장 잠재력과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우량 기업을 식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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