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The 안전한 미래' 준비하는 소방산업

2021-11-22 11:28:23 게재
최병일 소방청 차장

코로나19 어둠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빛을 발했다. 정부와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감염확산을 성공적으로 통제하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수준 높은 기술·산업·문화·시민의식 등은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델타변이의 출현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하면서도 한국에 대해선 4.3%대 전망치를 유지했다. 우리나라의 대응역량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코로나19 위기가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기회가 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소방산업체도 어려움 가중

K-pop, K-콘텐츠에 이어 'K-방역'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에는 소방의 역할도 컸다. 확진자가 폭증하던 시기 해당 지역에 전국의 119구급차를 동원해 확진·의심환자를 분산 이송했고 백신접종센터에 소방인력과 장비를 지원했다. 그러한 지원활동이 가능한 데에는 국내의 우수한 소방산업이 공급하는 소방장비와 물품이 있었다.

이러한 소방산업 육성에 기여해 온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국내 소방산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었다. 2018년 소방산업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9.2% 늘었으나 2020년 2분기에는 27.3%나 하락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올 2분기에는 수출액이 33.4% 상승했다. 소방산업도 그간 위기로 인식했던 코로나19 상황을 기회로 삼을 때가 온 것이다.

올해 17회째를 맞는 '2021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The 안전한 미래를 여는 소방산업'이라는 주제로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된다.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화재를 계기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04년 처음 시작되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는 시점에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이전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코로나19 때문에 수출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박람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K-방역 등으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발판으로 소방산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침체된 소방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내수시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소방산업 제품 홍보 및 기술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온·오프라인 수출상담회를 열어 국내 소방산업체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힘이 될 것이다.

한국 소방 저력 보여주는 박람회 되길

참가 기업들은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많은 계약을 수주하기 위해 전시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소방산업체들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재난 예방·대응 시스템에 접목해 소방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소방청 홍보관에서는 U+스마트 드론, 인공지능 돌봄서비스, 사물인터넷 지능형 소화전, 비상탈출용 산소호흡기 등 소방 활동을 돕는 우수한 첨단장비들이 전시되며, 방문객들에게 직접 첨단장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1933년 대공황 시기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했다. 이번에 개최되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방산업이 두려움을 걷어내고 도약의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국민의 '더 안전한 내일'을 위해 '더 가치 있는 기술'을 공유하며 한국 소방의 저력을 보여주는 박람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