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메타버스 가상도서관'에서 정보와 재미 한번에

2021-12-02 11:31:12 게재

한성대 학술정보관·성북구립글빛도서관 등 호평 … "트렌드 반영·미래지향적 정보제공 서비스 기반"

코로나19로 사회적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인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도서관들도 메타버스에 가상도서관을 조성하고 이용자들에게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한성대학교 학술정보관은 '한성 북니버스'를 구축해 학생·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성북구립글빛도서관은 메타버스에 '온라인 글빛견학관'을 마련하고 이용자들을 만나는 중이다.

메타버스 한성대학교 학술정보관 전경. 사진 한성대학교 학술정보관 제공


◆MZ 세대, 즐겁게 정보 얻는다 = 한성대학교 학술정보관은 8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가상도서관 한성 북니버스를 열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제대로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공간을 통해 소통하고자 했다.

한성 북니버스는 주된 이용자들인 MZ 세대가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놀이 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예컨대 보존서고는 퀴즈존으로 만들고 일부 자료실은 미로 공간으로 꾸몄다. 또 옥상 및 외부공간에는 점프 어트랙션을 갖췄다. 학생들은 도서관 옥상으로 점프를 할 수 있고 해변을 주제로 한 가상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며 미로 탈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와 동시에 한성 북니버스는 도서관의 정체성을 살렸다. 한성대학교 학술정보관과 실제 외관을 거의 유사하게 조성했으며 자료실 열람실 등 공간 체험이 가능하게 했다.

또 한성대학교 학술정보관이 실제로 제공하는 서비스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했다. 독서프로그램 홍보, 전자책·오디오북 이용 안내 등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QR코드 이미지를 삽입해 학생들이 전자책 열람 사이트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4층 자료실을 재구성해 한성대학교 학술정보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들인 '상상독서'를 홍보했다. 학생들은 '내가 사랑하는 고전' '독서클럽' '테마가 있는 독서 아카데미' '독서 브이로그 공모전'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한성 북니버스는 '보물찾기' '상상독서 인증샷' '도서관 대탈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은 한성 북니버스에 상당히 만족하는 모양새다.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방문 소감으로 "너무 똑같아서 놀랍다. (코로나19 등으로) 학교에 방문해보지 못한 학생들이 한성 북니버스를 통해 학술정보관을 간접체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유익하다" 등을 말했다.

특히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성 북니버스를 이용한 후 한성대학교 학술정보관에 보다 친근함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김귀옥 한성대학교 학술정보관 관장은 "한성 북니버스는 코로나19로 도서관은커녕 대학캠퍼스조차 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가상세계에서나마 도서관과 친숙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면서 "메타버스 도서관 공개 이후 학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볼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이용자의 요구에 귀 기울이며 사회 트렌드를 반영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에서 성북구립글빛도서관 상반기 프로그램 홍보물을 보고 있다. 사진 성북구립글빛도서관 제공


◆온라인 견학 이어져 = 성북구립글빛도서관은 메타버스 플랫폼 모바일 제페토를 활용해 온라인 글빛견학관을 꾸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별다른 홍보 없이도 10월 기준 누적 방문자수는 4600명을 돌파했다.

성북구립글빛도서관의 경우 지난해 말 개관했으나 휴관과 부분 개관이 이어져 이용자들을 제대로 만날 수 없었다.

이에 비대면으로 관심이 높아진 메타버스를 활용해 가상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모바일 제페토 앱을 다운로드한 후 '글빛도서관(GEULBIT LIBRARY)'을 검색하면 온라인 글빛견학관을 만날 수 있다.

온라인 글빛견학관은 성북구립글빛도서관과 가장 유사한 3D 가상공간 맵이다. 이곳에서는 성북구립글빛도서관 소개에서부터 추천도서, 전시 소개 등을 만날 수 있고 기념 촬영, 이벤트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활동하는 독서동아리들의 활동 내용도 탑재하고 있다.

온라인 글빛견학관에서 촬영 중. 사진 성북구립글빛도서관 제공


특히 온라인 글빛견학관에서는 메타버스 속 사서와 함께하는 온라인 견학에 참여할 수 있다. 성북구립글빛도서관의 설립 목적과 이용안내는 물론, 실제 장소와의 비교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이에 유치원 타도서관 등 다양한 기관의 온라인 견학이 이어지고 있다. 타도서관은 이를 통해 사서 직무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성북구립글빛도서관은 3차례의 이벤트를 통해 온라인 글빛견학관에 대한 이용자들의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이용자들은 "실제 도서관에 가도 돌고래가 있나" "가상도서관 정말 크고 재밌다" "영상을 보고 글빛도서관에 가고 싶어졌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김맑음 성북구립글빛도서관 관장은 "메타버스 기반의 온라인 글빛견학관은 기존에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되던 견학과 이용교육을 시공간을 초월해 제공함으로써 지역밀착형으로 진행하던 도서관서비스의 확장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디지털 기술을 통한 미래지향적 도서관 정보제공 서비스를 구축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서관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해 가상도서관을 조성하는 데 대해 남영준 한국도서관협회 회장은 "메타버스는 완전하게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하얀색 도화지와 같은 공간"이라면서 "이제 이용자들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상상하는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멋진 도서관을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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