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우여곡절 끝 선대위 출발 … "치유 아닌 봉합"

2021-12-06 11:37:26 게재

6일 출범식 … 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 그만"

인선 90% 끝낸 선대위, '김종인 사단'으로 장악 시도

"새 정부 지분과 지방선거 공천 염두에 둔 장기전"

국민의힘 선대위가 우여곡절 끝에 6일 오후 출범한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김병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함께 한다. 외형상으로는 '원팀'이 됐지만 갈등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수습이 치유가 아닌 일시봉합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후보는 6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남녀, 세대, 지역,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는 국민통합형 선대위를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지도자 한 사람이 모든 걸 결정하고, 끌고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이라면 누구든 함께 가겠다"고 덧붙였다.

선대위는 지난달 5일 윤 후보가 선출된 이후 한 달 간의 혼돈 끝에 완성됐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영입에 불만을 품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합류를 거부했다. '대표 패싱'에 발끈한 이준석 대표는 나흘간 지방을 떠돌았다. 이 와중에 선대위는 윤 후보 측근들 손에서 90% 완성됐다.

3일 '울산 담판'을 통해 김종인 합류와 이준석 복귀가 결정됐지만, 선대위 내부에서는 "자기 몫을 놓치지 않기 위해 파국을 피한 것일 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갈등의 원인을 치유한 게 아니라 파국을 피하기 위해 덮었을 뿐이라는 것. 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 조정이나 갈등을 부추긴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관계자)'에 대한 조치 없이 넘어간 게 일시봉합의 상징적 장면으로 꼽힌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미 인선이 90% 끝난 선대위에서 유일하게 비워둔 총괄상황본부를 통해 선대위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측근인 임태희를 총괄상황본부장에 앉혔다.

본부 밑에는 종합상황실, 정세분석실, 전략기획실, 정무대응실, 대외협력실을 둘 것이란 전망이다. 김근식·정태근·금태섭 등 '김종인 사단'이 실장을 맡을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선대위 내부에서는 김종인·이준석, 김병준, 후보 측근들 사이의 갈등은 언제든 재폭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 신임을 업고 자기 길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후보 측근들은 자신들 손으로 선대위 인선을 90% 완성했다. 비서실에 정책실까지 포함시켜 키워놨다. 후보 비서실과 다른 본부장들을 앞세워 김 총괄선대위원장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6일 "최근 벌어진 갈등은 '새 정부 지분'과 '지방선거 공천'까지 염두에 둔 장기전이었기 때문에 쉽게 끝날 수 없다"며 "김종인식 대선 캠페인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면 곧바로 (반김종인세력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또한번 파동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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