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TK에서 '실용·민생' 부각 주력

2021-12-13 11:37:44 게재

3박4일 '탈진영' 행보

이해찬 "진영 나설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3박4일간 대구·경북(TK) 방문에서 '실용·민생노선'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대구를 시작으로 경북 10곳이 넘는 지역을 방문하면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자임했다. 부동산·방역·일자리·에너지 등 이슈에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한편으론 문재인정부와의 차별화도 피하지 않았다.

이 후보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은 절대 굴하지 않고 철저한 실용노선을 지킬 것'이란 인식을 심는데 주력한 양상이다. 전두환씨가 추진했던 5공화국의 경제정책 재평가 논란이 일었지만 선대위측은 "객관적 경제지표에 대한 설명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이른바 '탈진영' 시도 과정에서 '너무 나갔다'는 비판은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경부고속도로 기념탑 방문한 이재명 후보│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김천시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대구·경북 매타버스 일정은 차별화·탈진영·실용에 주안점을 맞췄다. 첫날인 지난 10일에는 "저는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다. 이재명은 이재명이다"라고 역설했다.

11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시절의 경제적 성과를 언급하고, 친기업 및 규제 철폐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처럼 에너지 고속도로를 통해 신산업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전두환씨에 대해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12일 경북 예천 상설시장에서는 "제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면 묻힐 곳, 어머니와 아버님이 묻혀 계신 곳이 대구·경북"이라며 "대구·경북에서 나고 자랐고,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했다.

TK 매타버스 마지막 일정도 민생과 성장 중심 일정으로 짜였다. 경북 성주군 성주읍에서 지역 상인들과 함께 '지역화폐'를 주제로 한 국민반상회를 열었다. 지역화폐를 통해 국민 가계에 대한 직접지원으로 서민 생활과 소상공인의 삶을 지원해야 한다는 소신을 거듭 강조했다. 오후에는 포항공대를 방문, 포스코 창업자인 고 박태준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추모 행사에서 경제발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자신의 구상인 '전환적 공정성장'과 '대한민국 대전환'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실용·민생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과 반대로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층의 재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유시민 작가가 이 후보에 대한 공개적 지지활동에 나선 가운데 13일에는 이해찬 전 대표가 공개 등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후보 혼자만 뛰게 하느냐 얘기들이 많아서, 비공개로 했던 일을 나서서 도와주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부터는 진영 사람들이 전면에 나설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차이를 "미래로 개척하느냐, 과거를 고수하느냐 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주장한다고 윤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은 50%(정권교체 여론) 중에서 60%밖에 안 된다"라며 "정권유지를 지지하는 40% 중 대부분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거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붙어있는 형세고, 지금부터 내년 1월 말까지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형이 형성된다. 피크는 1월 말 설날 무렵 아닐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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