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산업, 세계시장 타깃으로 지원"

2021-12-16 12:27:15 게재

조현래 콘진원장 미디어데이

내년 예산 5477억 … IP팀 발족

"콘텐츠산업이 지금까지 한국시장이 주 타깃이었다면 이제는 '오징어 게임' 등 세계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는 통 큰 전략가 감독이 나타나는 시대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이에 발맞춰 보다 큰 틀에서 세계 시장을 바라보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원장의 일성이다. 조 원장은 9월 3일 취임, 100여일이 지난 가운데 첫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콘진원의 사업과 조직 개편 방향에 대해 밝혔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콘진원의 내년 총 예산은 5477억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했다. 신기술 기반 콘텐츠 사업에 644억5000만원, 지역콘텐츠 육성에 496억원 등이 투입된다. 특히 콘진원은 내년 지원사업설명회를 올해 말에 열어 콘텐츠 기업들이 내년 지원사업에 미리 준비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내년 콘진원이 주력하는 분야는 K-콘텐츠 IP(지적재산권) 경쟁력 강화와 유통 활성화다. 내년 신규 사업으로 관련 예산은 29억4800만원이 투입된다. 원천 IP 발굴에 주력하고 콘텐츠 IP 사업화 등 IP 비즈니스 활성화에 집중한다. 이와 관련 콘진원 내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콘텐츠 IP팀이 발족한다.

이와 함께 콘진원은 금융 담당 조직의 독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제작자들에 대한 투·융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콘텐츠업계와 투자업계 사이에 활발한 네트워킹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조 원장은 "제작사들이 재원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콘텐츠업계와 투자업계가 교류가 부족한데 단기적으로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에서는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네트워킹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스토리 부문 시상식에서 원천 IP에 대해 제작자 투자자 등과 함께 네트워킹의 장을 만들었는데 원천 IP로 다양한 사업화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여러 네트워킹의 장을 통해 제작사들이 IP를 확보할 수 있도록 콘텐츠업계 생태계를 바로잡고 세계 시장을 자기 시장으로 바라보면서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원장은 콘진원이 콘텐츠업계에 필요한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는 콘진원의 예산과 인력이 확충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내년 예산이 5500억원인데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애니메이션 1년 예산이 180억원인데 '오징어게임' 한편 제작비가 200억원"이라면서 "예산이 최소 조 단위가 돼야 하지 않나 싶다. 인력은 550여명 정도인데 이중 시설관리직을 제외하면 320여명 정도이며 필요인력 분석을 하면 5~10% 충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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