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대 히트상품 트렌드

상의는 정장, 하의는 트레이닝복 인기

2021-12-17 11:07:39 게재

코트라 시카고무역관 "코로나와 공존이 일상" … 온라인 미팅 증가 원인

코로나19와의 공존이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습관·행동 패턴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위생용품 대란, 정부의 임시폐쇄령, 재택근무 등으로 예전엔 생각지 못하던 상품이 인기를 끌었고, 소비자들의 구매방식도 크게 바뀌었다.

코트라(KOTRA) 미국 시카고무역관은 최근 '2021년 10대 히트상품 트렌드' 보고서를 내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핫(Hot)했던 상품과 눈에 띄는 특징을 분석했다.

첫째, 대면만남 제한이 사라지면서 턱시도, 정장, 드레스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아마존 발표에 따르면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상의는 정장, 하의는 트레이닝복과 같은 편안한 옷의 판매량이 많다. 온라인 미팅이 증가하면서 상의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관측된다.

치약과 치아 미백제를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동안 마스크를 쓰느라 소홀했던 치아 관리에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둘째, 온라인을 통한 중고차 구매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길을 가다 보면 자동차들이 진열된 높게 솟은 투명건물을 간혹 볼 수 있다. 코인을 넣으면 건물에서 자동차가 내려오는 방식인데, 고객을 사로잡은 중고차 플랫폼기업 카바나의 자동차 자판기다. 이 외에도 카맥스는 온·오프라인 딜러십을 병행하며 중고차 정찰제를 도입,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었다.

특히 반도체 부족사태는 자동차 수급 문제로 이어졌고, 신차 구매가 어려워지자 중고차 인기가 치솟았다.

셋째, 미국병원 84%가 제공하는 등 온라인 원격의료 서비스의 증가다. 컨설팅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2021년 4월 기준 원격 의료 서비스 이용사례 수는 전년 1월 대비 38배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기술혁신에 힘입어 가상 응급진료부터 온라인 처방약 배송에 이르기까지 가상 헬스케어 모델과 관련 비즈니스 모델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앱을 이용해 원하는 의사·시간을 선택할 수도 있다.

넷째, 배달 서비스 인기가 완벽히 자리잡았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미국인들에게 배달문화는 한국과 달리 익숙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온라인 식료품 쇼핑, 식료품 사재기, 집에서 요리하는 문화 , 배달음식 먹기 등 지금껏 미국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소비자 행동 방식을 형성했다.

다섯째, 반도체를 장착하는 인쇄회로기판(PCB)의 수요가 급증했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전기차 인공지능(AI) 활용도가 높아지고, 비대면 시대를 맞아 노트북 서버용 반도체 등 컴퓨터 기기 수요가 늘었다. 덩달아 PCB는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작업의 핵심 부품으로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간다.

이 외에도 △마스크와 손소독제 △주택 개보수 △다시 분주해진 공항 △결혼식 등 파티 △캠핑 열기 등의 특징이 눈에 띄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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