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험상황 현장에 실시간 경고

2021-12-20 10:52:48 게재

인공지능 도로조명 플랫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개발

깜빡이는 녹색 신호에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을 때 과속으로 횡단보도에 접근하는 차량이 감지됐다. 50~60m 간격으로 설치된 스마트 도로조명 지주(기둥)에서 도로전광표지판과 도로 바닥에 조명을 출력해 운전자에게 보행자 주의 경고를 보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인력이 아닌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도로위 위험상황을 즉각 감지해 현장에서 적절히 대응케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교통상황 관리는 CCTV 관제 시스템에 수집된 정보를 중앙 관제요원이 직접 판단한 뒤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24시간 교대근무 인력이 필요하고, 상황판단에 필요한 시간 때문에 돌발상황 대처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은 도로조명이나 보안등에 CCTV, 레이더 등의 감지기를 탑재해 정보를 수집한다. 이어 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경고를 스피커 도로전광표지 고보조명(벽면 바닥 천정 등 원하는 장소에 빛을 투사하는 LED 조명) 등을 통해 즉시 보행자와 차량에게 제공한다.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은 △5대 교통사고 다발지역 서비스 △생활권 도로의 생활안전 서비스 △재난안전 서비스로 구분된다.

5대 교통사고 다발지역은 횡단보도, 교차로, 어린이 보호구역, 터널구간, 결빙.블랙아이스 다발지역을 말한다. 스마트 플랫폼은 보행자 안전횡단 지원, 위험상황 인식.경고, 불법 주.정차 차량 인식.경고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생활안전 서비스는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폭행 납치와 같은 위험상황이 발생했을 때 유용하다. 관제센터에 현장영상이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동시에 현장에서는 경고를 보낸다. 경광등 스피커를 통해 관제센터에서 모니터링하고 있음을 알려 위험행동을 멈추도록 압박한다.

재난안전 서비스는 16종 유해물질 누출을 감지해 상황을 알린다.

현재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은 테스트베드를 구축, 기술 고도화를 진행중이다. 2022년에 지자체 공모를 통해 종합적인 운영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공동추진하는 사업(2019~2022년)으로 수행되고 있다.

강원의 스마트도로조명 연구단장은 "최근 문제되고 있는 어린이 보호구역 참사, 터널 대형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 도로조명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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