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인력개발원 사람들

"보건복지 인재양성 컨트롤타워 기반 마련"

2021-12-31 14:08:55 게재

한달 후 한국보건복지인재원으로 재출범 … 허 선 원장 "서로 격려하며 공동체 의식 높여야"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우리나라 보건과 복지 영역의 교육과 훈련을 진행하는 공공기관이다. 보건복지 분야 국가정책을 수행하는 다양한 종사자의 전문성 강화와 관심자들의 교육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속에서도 비대면 교육 콘텐츠 개발과 공유를 위한 사업을 중단없이 진행했다. 보건 분야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인력 역량강화, 복지 분야에서는 취약계층의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지원활동 등을 추진했다.
올해 7월 인력개발원의 이름을 인재원으로 바꾸고 기능·역할을 확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인력개발원 직원들은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면서 조직까지 성장시켰다.
우리나라 보건복지 인재양성의 수준이 더욱 높아지길 바라며 올해 인력개발원 직원들이 추진한 사업들을 되짚어보고 향후 활동방향을 살펴보았다.

11월 11일 진행된 역학조사관 방역대응 교육 중 방호복 탈착훈련 모습. 사진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제공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내년 1월 말 한국보건복지인재원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지난 7월 27일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법이 개정됨에 따른 것이다.

법 개정으로 인력개발원은 향후 부설기관으로 연구소를 설치하고 지역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권역별 지원 설치가 가능해졌다.

허 선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원장은 "보건복지 현장 종사자들과 직원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현장과 정책의 가교 역할, 전국의 보건복지 인재양성을 책임지는 플랫폼과 허브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보건복지 교육종합정책기관 역할 키워야 = 인력개발원이 인재원으로 바뀌면서 교육·훈련 분야에 한정돼있던 기능에 '연구·개발 및 교류·협력' 기능 등이 추가된다. 보건복지 분야 교육훈련 등에 관한 조사와 연구,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보건복지 종사자와 공무원 외 사회복무요원 등에 대한 교육훈련도 실시한다.

보건복지 분야 교육훈련 등에 관한 △품질관리와 지원 사업 △통합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영사업이 추가되고 △보건복지 정책에 대한 정보 제공과 홍보사업도 하게 된다.

인재원 출범을 앞두고 '국가 보건복지 인재양성 종합 컨드롤타워'로서 역할과 기능을 주체적으로 강화할 시점이다.

허 원장은 "폭증해온 업무를 소화하느라 미래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부족했다. 인재원은 현재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는 공적 사명감과 자신감을 갖고 인력개발원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며 "서로 격려하고 이해해주는 공동체-연대의식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창인 인력개발원 인재양성총괄혁신본부장은 "지난 17년 동안 보건복지 분야 공무원과 종사자 등에 대한 교육훈련에 인력·예산·시설이 집중돼 교육종합정책기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우리나라 보건복지 교육훈련의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적극 개척해나가겠다"고 말했다.

6월 29일 서울 서대문구 민관경 연합 학습모임 '서벤져스 가화만사성Ⅱ'의 교육장면.


◆역학조사관·학교 관계자 방역대응 역량 강화 = 인력개발원은 코로나19 유행 최전방에 활동하는 전국 역학조사관과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2020년 코로나19 역학조사관 49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방역대응 교육을 2021년 현재 707명에게 진행했다. 그리고 초·중·고등학생의 전면 등교를 대비해 지난 7∼8월에 학교관계자 전수교육을 실시했다.

역학조사관에 대한 교육을 진행함에 어려움도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될 때는 인력개발원의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먼저 현장에 투입되는 역학조사관들이 생기곤 한다.

오현복 인력개발원 보건인재양성본부장은 "시도 역학조사관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비대면·실습교육을 추진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며 "온라인 플랫폼으로 면담기법 등에 대한 자가학습을 추진하고 최소한 실습교육이 이뤄지도록 교육기법을 개발해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학내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초·중·고 보건교사 뿐 아니라 학교관리자, 지역 교육청-지원청 담당자들도 교육을 진행했다. 한정된 두달 동안 1만1710개 학교 전수교육에 어려움이 있어 방역지침 동영상 개발, Q&A 질의답변서 등을 만들어 배포해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하려 했다.

오 본부장은 "2022년에는 역학조사관 심화교육, 시·도 감염병 대응 담당자 교육을 진행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생물테러 대응 같은 부처 협업이 필요한 영역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역복지 문제해결 역량 키우고 우수사례 확산 = 인력개발원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복지 사각지대 지원을 위한 사례를 발굴하고 시·도 사회서비스원 설립지원 등 정책기능을 강화했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지원강화를 위한 사회안전망 교육도 확대했다. 사이버 교육은 63만6895명이 수료했다. 전년 대비 130% 늘었다. 아동학대·보호 현장인력 대응력 향상과 노인 인권교육을 3160명에게 진행했다.

지역사회의 '현장주도 학습모임' 가운데 우수사례를 발굴해 확산했다. 올해 5개 추가 선발해 35개가 됐다. 학습모임은 학습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주제를 정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컨설팅한다. 지역사회 내 복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가는 현장맞춤형 학습이다.

예를 들면 위기가정 지원과 아동보호체계 공공화를 위해 서대문구 민·관·경이 함께 만든 '서벤저스 가화만사성' 학습모임이 있다.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 위기가정 지원을 위해 서대문 내 관련기관의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협력방안을 스스로 모색한다.

또한 지역 내 복지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 학습결과물을 활용하고 확산하는 사례도 있다. 부산 수영구의 통합사례관리사가 함께 모여 만든 '식스센스'는 사용하지 않으면서 물건을 저장하는 장애나 애니멀호더의 이슈가 있는 클라이언트에 대한 사례관리 기술 강화를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자 만든 모임이다.

'식스센스' 모임은 저장장애나 애니멀호더의 기본개념부터 대상자 이해, 서비스계획 수립 등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도출된 해결방안을 교육교안으로 작성하고 전국 사례관리사에게 공유·확산했다.

우수사례 공모전도 확대했다. 지역복지 긴급복지 사례관리 기초연금 등 4개 분야에서 46개 사례를 발굴했다. 전년 대비 3.3배 늘었다.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 한국지역사회복지학회 한국사례관리학회와 협업을 통해 공모전을 확대하고 학회 사례로 발표했다.

조기형 인력개발원 복지인재양성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위드코로나 대응을 위한 복지사각지대를 적극 발굴하고 현장의 좋은 사례를 확산시키는 사업을 진행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집합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고, 비대면은 소통에 한계가 있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내년에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관련 시범사업으로 '예방적 노인돌봄'이 진행된다"며 "사업에 참여하는 공무원과 건강보험공단 담당자, 사회복지관 등 민간영역관계자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복지기관·시설의 재난대응 능력을 키우는 교육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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