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올해 M&A 역대 최대
4280건, 170조원 규모
디지털·탈탄소가 견인
올해 M&A 금액은 16조4844억엔(169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 늘었다. 다만 M&A 건당 평균 금액은 소규모 합병이 늘어나면서 38억엔(392억원)으로 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신문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과 탈탄소의 가속을 목적으로 한 사례가 늘었고, 코로나19로 확산한 공급망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면서 "코로나19로 기업간 대면 교섭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역대 최대를 보여준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위기감을 갖고 있는 것이어서 이런 흐름은 2022년에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러한 분석은 세부적인 인수합병 사례를 보면 드러난다. 가장 큰 M&A로 꼽히는 히타치제작소가 올해 7월 미국의 글로벌로직을 1조엔(10조3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주고 인수한 사례가 꼽힌다. 히타치는 기존 자사의 주력 제품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해 미래 기업경쟁력을 높이려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도 올해 9월 미국의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 블루욘더를 7700억엔(7조93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블루욘더는 공급망 개혁과 연결된 소프트웨어의 개발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탈탄소 추세와 관련해서는 올해 10월 ENEOS홀딩스가 재생가능에너지 관련 재팬리뉴어블에너지(JRE)를 매수한 사례가 꼽힌다. 전통적인 석유 관련 기업이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신흥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일본에서 처음이다. 이에 따라 ENEOS홀딩스는 일본 국내외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운영하는 JRE를 합병해 앞으로 관련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올해 일본 기업이 국내외에서 벌인 규모가 큰 인수합병이 DX와 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된 점은 기존 역대 최대규모였던 2019년과 대비된다. 당시 최대 규모 M&A로 평가받던 아사히그룹홀딩스의 호주 최대 맥주 제조업체 칼튼앤유나이티드브루워리 인수 등은 전통 제조업 분야에서만 이뤄졌다.
일본총합연구소 야마다 에이지 이사는 "2022년은 경제안보의 관점에서 글로벌 차원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M&A와 출자, 제휴 등이 활발히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